[김현주, 백나영기자] "태블릿PC로 쓸까, PC로 쓸까…."
태블릿PC뿐 아니라, PC 혹은 태블릿으로도 활용 가능한 컨버터블PC가 이번 주부터 잇달아 선보인다. 컨버터블PC는 키보드와 본체가 분리되거나, 슬라이드 형태로 노트북과 태블릿PC 장점을 합친 새로운 개념의 PC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23일(현지시간) 애플 아이패드미니를 시작으로 이달말까지 6개 제조사들의 태블릿 또는 컨버터블 PC 신제품들이 줄줄이 공개될 예정이다.
애플 아이패드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이 60%를 넘고 있는 가운데 윈도8, 안드로이드 OS 기반 신제품 출시가 잇따르면서 애플과 반(反) 애플진영간 경쟁도 뜨거워질 전망이다.
◆애플-구글-MS, 운영체제 강자들 대격돌
이번 경쟁의 관전 포인트는 단연 애플, 구글, MS 3자 대결로 확전된 모바일 플랫폼 시장 주도권 다툼이다.
먼저 애플이 오는 23일 미국 세너제이 소재 '캘리포니아 시어터'에서 '아이패드 미니'로 추정되는 신제품을 내놓으며 선공에 나선다. 이번 제품은 기존 아이패드의 9.7인치보다 작은 7.85인치 형으로 해상도는 768x1024인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니 제품은 아이폰5에서 새롭게 적용된 8핀 라이트닝 커넥터, 이동통신 지원을 위한 나노심 트레이를 탑재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외신들은 애플이 아이패드 미니와 함께 라이트닝 커넥터를 적용한 새로운 아이패드 버전인 아이패드3(가칭)도 공개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두 제품 모두 국내 출시일은 아직 알 수 없다.
MS는 25일(현지시간) 자체 태블릿PC '서피스RT'를 정식 출시한다. 서피스는 태블릿의 화면을 보호하는 터치 커버를 열면 키보드로 사용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특징. 서피스는 10.6인치 화면에 엔비디아 테그라3 프로세서를 탑재했으며 두께 9.3mm, 무게는 675g이다.
구글 역시 오는 29일 삼성전자와 함께 안드로이드 OS 레퍼런스 태블릿PC를 공개하며 맞불을 놓을 예정. 이 제품은 내년 출시를 앞둔 최신 안드로이드 OS '키라임파이'를 탑재한 게 특징. 10.1인치에 2560x1600픽셀, 299ppi의 고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채용한 것으로 알려져 관심이 모이고 있다.
◆컨버터블PC도 대거 출격
MS의 최신 OS 윈도8을 탑재한 컨버터블PC군도 대거 출격을 앞두고 있다.
먼저 LG전자가 윈도8을 탑재한 '탭북(H160)'을 출시하며 공세 포문을 열었다. 'H160'은 11.6인치 화면에 인텔 아톰 프로세서를 채용했다.
터치스크린에 측면 '오토슬라이딩' 버튼을 누르면 스크린이 비스듬히 올라가 키보드가 나타나는 게 특징. 무게 1.05kg, 무께 15.9mm. 배터리는 10시간 연속 사용할 수 있다.
노트북과 태블릿PC의 장점을 결합, 오피스를 사용한 문서작성 및 미디어 콘텐츠 제작에 최적화된 제품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삼성전자 역시 오는 24일께 국내 미디어 행사를 갖고 윈도8 OS를 채용한 아티브 스마트PC 프로와 아티브스마트PC 등을 공개한다.
프리미엄 모델인 아티브 스마트PC 프로는 11.6인치 디스플레이에 인텔 코어 i5를 채용했다. SSD 128GB·256GB, 두께 11.9mm, 무게 884g에 배터리는 8시간. 아티브 스마트PC는 인텔 아톰프로세서를 탑재, SSD는 64GB·128GB 등 두종류로 두께 9.9mm, 무게는 750g이다.
또 세계 1위 PC업체로 떠오른 레노버 역시 오는 26일 스크린과 키보드 일체형에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디어패드 요가'를 출시할 예정이다.
11.6인치와 13.3인치 등 2개 모델로 11.6인치형은 엔비디아 테그라3와 윈도RT를, 13.3인치형은 인텔 3세대 코어프로세서에 윈도8를 채용했다.
이외 HP와 소니도 내주 각각 윈도8 기반의 '엔비엑스투(envy x2)'와 바이오듀오11, 바이오T13 등을 공개한다.
엔비엑스투는 11.6인치 디스플레이에 인텔 아톰 기반 클로벌 트레일을 탑재했으며 두께 8.5mm에 무게는 680g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듀오11은 11.6인치 화면에 슬라이드식 키보드(일체형) 형태로 인텔 코어 프로세서를 내장했으며 두께 17.85mm에 무게는 1.3kg다.
◆컨버터블PC, 태블릿PC와 전면 경쟁하나
이번 신제품 경쟁은 포스트PC 시대 패권을 놓고 애플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PC와 MS 윈도8을 탑재한 컨버터블 PC간 전면전이 될 공산이 크다. 애플, 구글에 이어 모바일 플랫폼 시장 주도권을 되찾으려는 MS의 본격적인 반격으로도 해석된다.
실제 MS는 새 OS인 윈도8을 공식 출시하며 이를 탑재한 컨버터블 PC는 물론 태블릿PC로 애플과 전면전에 나선다.
특히 윈도8이 터치 기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지원하고 PC와 호환이 가능하다는 점 등에서 포스트PC 시대 시장 입지 확대 가능성에 대한 업계 기대도 높은 상황.
다만 업계는 컨버터블PC가 태블릿PC처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소비형 제품으로 자리잡을지, 기존 노트북PC 등을 대체할 지 시장 추이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일단 두 제품군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되기 때문에 정면 경쟁은 불가피할 모양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도 태블릿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만큼 노트북의 장점까지 더해진 컨버터블 PC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반면 컨버터블 PC 가격이 상대적으로 고가 여서 다소 회의적인 목소리도 나온다.
업계 전문가는 "윈도8 출시와 함께 다양한 형태의 컨버터블 PC가 출시되고 어느정도 성장세도 이어갈 것"이라며 "그러나 낮은 사양에 비해 가격인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돼 태블릿PC와 노트북 중간의 애매한 포지셔닝에 성장세는 2016년까지 10%정도에 그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주기자 hann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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