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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더 비틀, 男女 모두에게 어울리는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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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년만에 나온 3세대 모델, 가속력·주행안전성 탁월

[정수남, 정기수기자] 독일 폭스바겐의 오늘을 만든 비틀. 비틀은 2차 세계대전 발발 직전인 지난 1938년 세상에 나왔다. 2차 대전 당시 독일 정부의 지원에 힘입어 폭스바겐은 비틀을 통해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비틀(Beetle)은 영어로 '딱정벌레'를 뜻하며 실제로 딱정벌레를 본뜬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었다. 지난 1998년 2세대 뉴비틀 등 출시 이후 현재까지 75년 동안 세계시장에서 2천250만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링카로 자리잡았다. 그동안 비틀은 완만한 유선형 디자인으로 여성성이 강한 모델로 인식돼 왔고, 실제로도 여성 운전자들이 주로 애용했다.

그러던 비틀이 종전 여성적인 차체 디자인 대신 남성적인 디자인으로 무장하고 '더 비틀'로 한국 시장을 공략한다. 지난 7일 출시된 3세대 비틀인 '더 비틀'을 폭스바겐의 공식 딜러 클라쎄오토(대표 이병한)의 도움으로 지난 16일 시승했다.

클라세오토 서울 강남 신사전시장에서 만난 더 비틀은 뉴비틀보다 전방과 전폭이 확대된 반면, 전고는 오히려 줄면서 역동적인 모습으로 변했다는 느낌이다.

또 종전 뉴비틀이 완벽한 유선형 모델인 반면, 더 비틀은 쿠페 형식의 디자인이 도입되면서 날렵해졌다. 전면부 라이이에터그릴은 메쉬(그물형)형태에서 격자형으로 바뀌었다. 두줄의 가로 그릴 윗줄은 진공증착한 마감재를 사용한 은색 재질이 차지하면서 차체 전면부에 세련미를 부여하고 있다.

더 비틀의 측면 디자인은 뉴비틀의 DNA를 이어 받았으면서도 하단 몰딩 부분을 검은색의 강화플라스틱 위에 은색의 진공증착 재질을 사용, 18인치 트위스터(Twister) 알로이휠과 함께 차제 디자인 콘셉을 구현하고 있다.

후면부는 크게 변하지 않았으나, 투톤 칼라를 적용한 스포일러와 역시 진공증착한 더블배기량 등 외관 디자인 콘셉을 충실히 따르고 있다. 루프에는 적용된 썬루프는 실내 개방감을 높여준다.

결론부터 말하면, 20, 30대 아이콘으로 자리잡은 비틀의 신형 모델 '더 비틀'은 운전하는 즐거움을 극대화한 차량이다. 이 모델은 종전 가솔린 엔진을 가진 뉴비틀의 조용하고 차분한 모습 대신 역동성을 강화하는 등 철저하게 운전하는 재미를 극대화했다.

더 비틀은 스마트키 방식이 아니다. 키를 꽂아 시동을 걸자 2.0 TDI® 터보차저 디젤엔진음이 종전 뉴비틀의 얌전한 가솔린엔진음 보다 걸걸하다.

이 디젤엔진은 패들쉬프트 기능과 스포츠 모드를 겸비한 6단 DSG ® 변속기와 조화로 최고 출력은 140마력(4천200rpm)에 최대 토크는 32.6kg.m(1천750~2천500rpm)를 자랑한다. 더비틀의 제로백은 9.5초, 안전 최고 속도는 시속 195km로 제한됐다. 더 비트르은 순간 가속력과 순발력을 높여 운전하는 재미를 추구했으나, 운전자의 안전을 위해 속도를 억제했다.

서울 올림픽대로를 지나 경춘고속국도에서 가속패달에 힘을 실자, 더 비틀은 강력한 힘을 바탕으로 100km(1천750rpm)에 금새 다달았다. 이어 더 비틀은 120km(2천rpm), 140km(2천500rpm), 160km(3천rpm) 등 공식 제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성능을 보여줬다.

그러면서도 더 비틀은 곡선 구간이 많은 경춘고속국도 구간에서 오버스티어링이나 언더스티러링 현상 없이 정교한 핸들링과 코너링을 나타냈다. 다만, 더비틀이 뉴비틀보다 역동성을 강조하고, 디젤 엔진이라 부밍음이 있지만 풍음과 주행 소음은 정숙한 편이다.

더 비틀이 디자인 측면에서 남성성을 강조한 모델이라고는 하지만, 성능이나 주행성 등 종전 뉴비틀과 별반 차이없이 우수한 점을 고려하면 여성에게도 크게 버거운 차는 아니라는 생각이다.

장민정 클라쎄오토 주임은 이와 관련, "더 비틀이 남성성을 강조, 남자 고객이 부쩍 늘었다"면서도 "비틀이 여성을 위한 차로 자리잡은 만큼 여전히 더 비틀을 찾는 여성 고객도 많다"고 말했다.

정기수 기자의 시승기

"男性 입은 더 비틀, 높은 연비에 가속력도 만족"

"더 비틀의 디자인이 맘에 들어 시승했는데, 의외로 차가 잘 나가 깜짝 놀랐어요."

폭스바겐코리아의 공식 딜러 클라쎄오토 신사전시장에서 '더 비틀'의 시승을 끝낸 직장인 한동희 씨(30세, 남)의 첫 마디다.

180cm 가량의 키에 건장한 체격인 한씨는 평소 비틀에 대해 디자인은 예쁘지만 잘 나가지 않는 차라고 생각했단다. 하지만 더 비틀을 시승한 후 한 씨의 생각은 180도 변했다.

한씨는 "이전 세대의 비틀과 달리 더 비틀은 디자인이 다이나믹해지는 등 남성적인 이미지인데다, 연비와 가속력도 만족스러웠다"고 시승 소감을 말했다.

◆비틀의 변신은 무죄?…역동적인 외관에 힘까지

더 비틀의 센터페시아에는 6.5인치 터치스크린을 장착,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CD·DVD 플레이어, 블루투스 등 다양한 멀티미디어 환경을 제공해 편의성을 제고했다.

이전 뉴비틀에서 볼 수 없었던 대시보드 중앙에 위치한 오일 온도·크로노미터 기능이 포함된 시계, 압력게이지 부스트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보조 인스트루먼트'는 스포츠카 느낌이 묻어나 눈길을 끈다.

뒷좌석 폴딩 기능을 통해 최대 905리터(ℓ)까지 확장할 수 있는 적재공간은 나들이가 많은 요즘 실용적으로 이용 가능하다.

더 비틀의 시승 시 가장 놀란 점은 가속력이다. 경춘고속국도에 들어 가속페달을 다 밟지 않았는데도 100km까지 도달시간은 순간이다. 가속페달을 깊숙히 밟자 순식간에 시속 140㎞를 넘어 속도계가 시속 150㎞을 가리켰다. 2.0 TDI 터보차저 디젤 엔진은 스포츠카 만큼은 아니더라도 소위 밟는대로 '쭉쭉' 나가는 만족스러운 가속력을 선사했다.

또 스포츠카나 고성능 차량에 적용되는 버킷시트가 탑재돼 선회구간에서 운전자의 몸을 받쳐줘 고속의 코너구간에서도 흔들림없이 부드러운 코너링을 보여줬다. 이날 최고 시속 150km 정도의 주행에서도 안전한 주행이 가능한 이유다.

핸들 떨림도 느껴지지 않았고 속도가 올라갈수록 차가 지면에 밀착하는 느낌이다.

시승을 마친 뒤 트립 컴퓨터로 연비를 확인해 본 결과 14.2km/ℓ가 나왔다. 더 비틀의 공인연비는 가솔린 모델인 뉴비틀보다 20%나 향상된 복합연비 15.4km/ℓ이며, 이산화탄소 배출량도 127g/km으로 친환경을 구현했다.

과속을 거듭하는 시승의 특성을 감안하면 공인연비와 별 차이가 없는 수준이다.

그동안 비틀은 귀여운 디자인으로 알려져 여성들이 타는 차로 인식돼 온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역동적인 외관과 탁월한 가속력으로 다시 돌아온 '더 비틀'이 남심(男心)을 사로잡을 수 있을 지에 대해 더욱 궁금하다.

부가가치세를 포함한 더 비틀의 국내 판매 가격은 3천630만원.

정수남, 정기수기자 perec@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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