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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 '아킬레스건' 정수장학회, 대선 쟁점 재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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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착취 재산 선거운동에 써"…與 "이사진 자진 사퇴 기대"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 후보의 아킬레스건인 정수장학회 문제가 또 다시 대선판을 흔들고 있다.

정수장학회가 보유 중인 부산일보 지분 100%와 MBC 지분 30%를 매각, 부산·경남 지역 복지사업에 사용하려 한다는 내용이 담긴 최필립 정수장학회 이사장과 MBC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의 대화 녹취록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다.

민주통합당은 "박정희 전 대통령이 강탈한 장물을 처분해 정치적으로 이익을 취하려는 의도"라며 국회 국정조사를 요구하는 등 강력 반발하고 있다. 여기에는 정수장학회가 부산·경남 지역 복지사업을 통해 박 후보에 유리한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14일 기자간담회에서 "아버지가 착취한 재산을 딸이 팔아 선거운동에 불법적으로 쓴다는 것은 국민적 분노를 일으키게 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문제에 대해 국정조사와 청문회를 요구하는 방안과 이 문제를 부각시키기 위해 전체 국정감사를 보이콧하는 방안도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새누리당은 박 후보가 지난 2005년 이사장 자리에서 물러난 뒤 현재까지 관여하고 있지 않은 만큼, 정수장학회와는 연관성이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대선이 얼마 남지 않은 마당에 정수장학회가 또 다시 쟁점이 되고 야권이 대대적 공세에 나서면서 적지 않은 부담을 느끼는 모습이다. 특히 일각에서 해당 녹취록을 두고 '도청 의혹'까지 불거져 논란이 커질 가능성마저 엿보인다.

이와 관련 안대희 새누리당 정치쇄신특별위원회 위원장이 출입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최 이사장과 이사 등 정수장학회 이사들이 자진 사퇴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안 위원장은 "현 이사장·이사진과 후보와의 연관성 때문에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며 "정치쇄신위원들의 생각은 현 이사장이 임기가 다소 남았다 하더라도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 객관적이고 중립적인 사람에게 이사장을 넘기고 그만두는 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우리가 어떻게든 고쳐 보려고 뒤집어 팠는데 법률적으로는 운영도 잘 되고 큰 문제가 없다"며 "법률적으로는 후보가 할 말이 없지만 정서적인 문제가 남아있으므로 최 이사장이 후보를 위한 마음이 있다면 그러면(사퇴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박 후보도 지난달 13일 언론 인터뷰에서 "이사진이 잘 판단해 결단을 내려 주셨으면 하는 게 제 개인적인 바람"이라고 말해, 최 이사장에 사퇴를 권고한 것이란 해석을 낳았다.

그러나 최 이사장은 당시 "내 임기 때까지 재단 업무를 잘할 것이다. 그만둘 생각이 없다"고 밝혔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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