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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베트남 협력…이건희회장, 부총리 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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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베트남 FTA 등 '포스트차이나' 공략 속도

[박영례기자] 삼성이 미국과 유럽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응, 베트남을 비롯한 신흥 시장으로 전략의 축을 빠르게 옮기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직접 베트남을 방문, 부총리를 만나 그룹 전반에 걸친 협력을 논의하는 등 남다른 의지를 보이고 나섰다.

베트남은 한국과의 FTA 논의가 본격화 되면서 아세안 공략의 전진기지로 급 부상중이다. 삼성이 경기 침체 및 성장세 둔화를 보이고 있는 미국, 유럽, 중국을 대신할 새 전략지로 베트남에 주목하는 이유다.

삼성 이건희 회장은 12일 오후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앙 쭝 하이(Hoang Trung Hai)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삼성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이날 호앙 쭝 하이 부총리와 ▲세계경제 상황 ▲베트남 경제 현안 ▲삼성과 베트남의 사업협력 방안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회장은 이자리에서 그간 삼성에 대한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고 베트남 현지 삼성법인의 발전은 물론 삼성과 베트남 협력관계 확대에 관한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날 면담에 삼성측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삼성전자 이재용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배석했으며, 베트남측은 키에우 딘 투 총리실 부주임, 응웬 반 쭝 투자계획부 차관, 쩐 반 뚜이 박닌성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

◆삼성, '포스트차이나'공략 무게

이건희 회장의 이번 베트남 방문 및 부총리 등 현지 고외관계자와의 면담은 단순한 현지 시장 점검 및 예방 차원을 넘어서는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은 앞서도 지난 2005년 베트남을 방문, 현지에서 경영진과 전략회의를 갖고 베트남을 단순 생산기지에서 휴대폰, 가전 등 주요시장으로 육성, 공략을 주문한 바 있다.

이후 삼성은 이곳에 대한 투자 확대 및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현지 진출한 9개 계열사를 통해 올해 기준 41억달러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삼성은 지난 1989년 하노이에 첫 지점을 설립한 이래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해 전기, SDI, SDS, 물산, 엔지니어링, 생명, 화재, 제일기획 등 9개 계열사의 현지법인 등 총 16 개점을 두고 있다. 해외 수출 금액만 118억달러로 베트남 수출의 10%에 달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주요 경영진과 다시 베트남을 찾은 것은 날로 위축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을 대신할 최대 전략지이자 성장세에서 '포스트차이나'로 주목받고 있는 베트남을 새로운 거점시장으로 삼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건희 회장의 새로운 동남아 경영구상이 예상되는 대목이다.

◆베트남, FTA 등 아세안 전진기지 부상

인구 1억명의 베트남은 이미 우리의 8위 수출국이자 우리와 자유무역협정(FTA) 논의가 한창으로 향후 무관세 등에 따른 수출확대 등이 기대되는 곳이다.

실제 코트라 등에 따르면 한국의 대 베트남 수출액은 지난 2001년 17억 달러에서 지난해 136억 달러로 급격히 늘었다. 무역수지 흑자규모 역시 지난해 기준 84억7천만 달러로 아세안 전체 무역수지의 45% 수준에 달할 정도로 비중이 커졌다.

베트남과 FTA가 타결되면 기존 한·아세안 FTA를 넘어 전기, 전자, 자동차 등 주요 수출 품목에 대한 무관세 혜택 등 교역규모 확대가 예상되는 대목.

더욱이 베트남은 연평균 5~8%대의 높은 경제성장률에 힘입어 구매력을 갖춘 중산층이 빠르게 확대되는 등 값싼 노동력의 생산기지에서 프리미엄 시장으로 탈바꿈 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현재 이곳에 연산 1억5천만대 규모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운영중이지만 연구개발(R&D)센터 건립 등 투자를 늘리고 있다.

이번 베트남 방문을 계기로 투자확대 및 그룹차원의 전방위 협력을 강화하는 등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베트남을 발판으로 장기화되고 있는 글로벌 경기침체 등 저성장기조의 정면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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