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지낸 한광옥 전 민주당 상임고문이 5일 새누리당에 입당, 박근혜 대선 캠프에 합류했다.
한 전 고문은 이날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오랜 숙고 끝에 '새누리당 입당'이라는 결단을 내리고 또 하나의 정도의 길을 가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 전 고문은 "비록 이 길이 한없이 외롭고 고단한 여정이 될지라도 우리 사회가 지역갈등을 해소하고 보수와 진보세력이 소통하며 화합하는 국민대통합 속에서 남북통일을 이룰 수 있는 작은 희망의 불씨가 된다면 보람으로 여기고 묵묵히 걸어가겠다"고 말했다.
한 전 고문은 "지역감정은 후손들에게 절대로 대물림돼선 안 될 사회적 병폐이며, 우리 세대가 반드시 청산해야 할 과제"라며 "지역감정이 해소되지 않은 사회에서 남북통일은 결코 이룰 수 없고 선진강국이 될 수 없다는 게 저의 소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지역과 계층 간 갈등, 세대 간 갈등 해소를 근간으로 대탕평책을 실현시켜 국민대통합의 바탕 위에서 남북통일을 이루는 과업에 제 한 몸을 헌신하기 위해 이 길을 선택했다"고 덧붙였다.
한 전 고문은 또 "저는 지난 40여년 간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 속에서 합리적인 방법으로 개혁과 혁신을 추구해 온 중도개혁 정치인의 한 사람"이라며 "앞으로도 새누리당 내에서 '합리적 진보'의 역할을 다하여 새누리당이 개혁과 혁신을 추구하며 국민으로부터 진정한 사랑을 받는 정당이 될 수 있도록 힘을 아끼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한 전 고문은 민주당에서만 4선 의원을 지냈고 최근까지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으로 있었으나 4·11 총선을 앞두고 공천을 받지 못하자 "친노 세력이 패권주의에 빠졌다"고 비판하며 탈당, 정통민주당을 창당해 서울 관악갑에 출마했다가 낙선했다.
새누리당과 박 후보 측은 박 후보가 대선 화두로 제시한 '국민대통합' 차원에서 한 전 고문 영입을 추진해 온 것으로 전해졌으며, 한 전 고문은 새누리당에서 국민대통합위원장직을 맡을 전망이다.
한 전 고문 외에도 김경재 전 의원 등 동교동계 인사 20여명도 이날 새누리당에 입당할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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