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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의 글룹스 인수를 주목해야 하는 세가지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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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품다'

[허준기자] 일본 모바일게임 기업 '글룹스'를 인수함에 따라 넥슨의 모바일게임 시장 영향력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넥슨(일본법인)은 지난 1일 '글룹스'의 발행주식 100%를 약 5천200억원에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6월 일본 모바일게임 기업 인블루를 인수한 이후 두번째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에 대한 투자다.

◆넥슨, 일본 모바일게임의 현재와 미래를 품다

이번 넥슨의 인수는 과거 인블루 인수보다 훨씬 더 적극적인 투자다. 인블루 인수가 일본 시장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개발사를 인수, 개발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이라면, 이번 건은 일본 시장에서의 게임 직접 서비스를 겨냥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글룹스는 해외에서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 내부에서는 그리(GREE)나 디엔에이(DeNA)에 이은 유력 모바일게임 회사다. 지난 2010년부터 디엔에이를 통해 모바일게임을 서비스하면서 매출이 급성장했다. 지난 2010년 6월 결산기준 1억엔(약 14억원) 수준이던 매출이 2012년 6월 결산기준 약 237억엔(약 3천400억원)까지 성장했다.

넥슨이 글룹스를 확보함에 따라 글룹스가 그동안 확보한 이용자 층도 모두 넥슨 손아귀에 들어갔다. 특히 스마트폰이 아닌 피처폰 이용자들을 확보했다는 점은 주목할만하다.

일본 모바일게임업체 관계자에 따르면 현재 일본 휴대폰 사용자 중 약 30% 정도만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이 아닌 일반 피처폰을 사용해서 게임을 즐기는 이용자가 스마트폰 이용자보다 훨씬 많은 것이 현재 일본 시장이다.

그럼에도 대부분의 한국 기업은 일본에 진출하면서 스마트폰게임만을 주력으로 내세운다. 가까운 미래에 일본도 스마트폰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이뤄질 것이라는 예측 때문이다.

하지만 넥슨은 기존 피처폰 이용자들을 확보, 다른 게임업체들과의 경쟁에서 한발 앞서나갈 수 있게 됐다. 피처폰 이용자들에게도 글룹스와 넥슨이라는 브랜드를 계속 알려 스마트폰으로 전환한 이후에도 글룹스나 넥슨을 계속 찾게 만들 수 있다.

모바일게임업계 관계자는 이번 넥슨의 글룹스 인수에 대해 "넥슨이 일본 모바일게임 시장의 현재와 미래를 동시에 가졌다"고 평하기도 했다.

◆넥슨, 그리(GREE)이어 디엔에이(DeNA)와도 파트너십 관계 설정

글룹스가 일본 최대 모바일 플랫폼 디엔에이와 파트너십이 돈독하다는 점도 주목해야 한다.

글룹스는 최근 발표한 디엔에이와의 해외 사업 제휴를 통해 북미 및 유럽 시장에 2012년 내에 5종, 2013년에 5종의 신작을 출시할 예정이며 한국과 중국의 모바게 플랫폼에도 각각 신규 게임 1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디엔에이는 그리와 함께 일본 모바일 플랫폼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회사다. 일본에서 그리나 디엔에이를 통하지 않으면 게임을 출시해도 게이머들에게 알리기 힘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두 플랫폼의 파괴력은 막강하다. 또한 그리와 디엔에이는 해외로도 플랫폼을 발전시켜 전세계 모바일게임 시장의 강자가 되기 위해 노력중이다.

넥슨은 이번 글룹스 인수로 두 회사 모두와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게 됐다. 넥슨이 최대주주인 엔씨소프트는 지난 8월 그리와 리니지 모바일게임 공동개발을 시작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글룹스를 통해 디엔에이와도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된 넥슨은 향후 모바일게임 시장에서의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게 됐다. 국내 기업 가운데 그리와 디엔에이 플랫폼에 모두 모바일게임을 공급할 수 있는 회사는 현재 넥슨밖에 없다.

◆넥슨, 모바일 매출 비중 1% → 24% 확대

글룹스 인수는 넥슨의 DNA가 온라인에서 모바일로 변하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주고 있점에서도 의미가 적지 않다. 넥슨은 이미 오래전부터 사업전략으로 모바일로의 전환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여전히 모바일게임의 매출은 미미한 상황이다.

카트라이더러쉬+, 메이플스토리 모바일게임, 버블파이터 어드벤처 등 다양한 모바일게임을 내놓고 있지만, 성과가 적은 모바일게임 사업이 '형식적'이라는 인식도 있었다.

때문에 넥슨이 일본 증시에 상장한 이후 확보한 금액을 모바일게임업체 인수에 사용할 것이라는 예측이 많았다. 그동안 넥슨이 네오플이나 게임하이, 엔도어즈, JCE 등을 인수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에도 일본 모바일게임 기업을 인수, 모바일게임 영향력을 확대할 것이라는 예측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예상대로 넥슨은 일본 모바일게임 회사 글룹스를 선택했다. 그리나 디엔에이는 넥슨이 인수할 수 없을 정도로 매출 규모가 큰 회사. 이 둘을 제외하고 넥슨이 선택할 수 있는 선택지는 글룹스 정도밖에 없었다는 것이 일본 시장에 정통한 모바일게임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번 글룹스 인수로 넥슨은 단숨에 연매출에 3천억원 이상을 모바일게임에서 발생시키는 기업이 됐다. 글룹스 인수 전에는 모바일 매출이 1%에 불과했지만 이번 인수로 모바일 비중이 24%나 되는 기업으로 탈바꿈 한 것이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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