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미국 정부가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반납하는 주파수를 통신사들에게 넘기기로 했다.
미국 연방통신위원회(FCC)는 29일(현지시간)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자발적으로 반납한 주파수를 통신사들에게 경매하는 방안을 담은 문서를 만장일치로 승인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FCC는 이번 경매를 통해 150억달러 가량의 자금을 조달하는 한편 무선 컴퓨팅 수요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역경매 방식으로 진행될 이번 경매는 2014년부터 시작된다.
◆방송사들 "반납하지 않더라도 불이익 없어야"
FCC의 이번 조치에 따라 미국 방송사 소유자들은 크게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게 됐다. 즉 ▲현재 갖고 있는 주파수를 그대로 보유한 채 사업을 계속하거나, ▲자신들에게 할당된 주파수 중 일부를 넘기는 방안, 그도 아니면 ▲모든 주파수를 넘긴 뒤 일시불로 대가를 받고 방송사업을 중단할 수도 있다.
방송사들이 선택을 하게 되면 FCC는 주파수 재할당 작업을 진행하게 된다. 이를 통해 FCC는 통신사들에게 유용한 주파수를 한데 모으게 된다.
이번 경매 작업을 총괄하게 된 게리 엡스타인은 "이번 주파수 반납에 얼마나 많은 방송사들이 참여할 지 산정해보지는 않았다"면서 "선택권은 텔레비전 방송사들이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국방송연뱅의 고든 스미스 회장은 "방송사들은 이번 주파수 경매에 참여하지 않더라도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는 확답을 받길 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버라이즌-AT&T, 주파수 숨통 트일 듯
반면 버라이즌과 AT&T를 비롯한 통신사들은 FCC의 이번 결정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나타냈다. 두 회사 모두 주파수 추가 매입 수요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버라이즌은 지난 8월 케이블 회사로부터 주파수를 매입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아냈다.
미국 제2의 통신사인 AT&T 역시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다. 지난 해 추진했던 T모바일 인수 작업이 미국 정부의 반대로 무산된 만큼 다른 경로를 통해 주파수를 확보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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