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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훈 위메이드 "모바일 전 장르 석권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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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게임 공략으로 전세계 '1등 매출' 게임업체 될 것"

[허준기자] 위메이드가 모바일게임 분야 전 장르 석권에 도전한다. 대작 중심의 모바일게임 시장 공략 계획을 선회, 캐주얼게임을 포함한 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겠다는 전략이다.

남궁훈 위메이드 대표는 20일부터 일본 치바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도쿄게임쇼 2012에서 기자들과 만나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전략을 '전 장르 석권'이라고 천명했다.

당초 위메이드는 대작 모바일게임 중심으로 모바일게임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위메이드는 500명 이상의 모바일게임 개발자들을 고용하고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드래곤을 필두로 히어로스퀘어, 아크스피어 등 대작 모바일게임들 개발에 착수했다.

하지만 남궁훈 대표는 모바일게임 시장은 대작에만 집중해서는 안되는 시장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 판단의 근거는 현재 한국을 강타하고 있는 '애니팡 열풍'. 남궁 대표는 애니팡을 보면서 절치부심했다고 말한다.

"애니팡을 보고 정말 깜짝 놀랐습니다. 저는 한게임 시절부터 캐주얼게임들을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최근까지 캐주얼게임은 여전히 돈이 안되는 시장이라는 인식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애니팡은 제 생각이 완전히 틀렸다는 것을 증명했습니다. 과오를 인정하고 캐주얼게임도 신경써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죠."

애니팡을 보면서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 시장 전략은 완전히 바뀌었다. 대작 중심에서 전 장르를 아우르는 것이 모바일게임 시장의 답이라는 결론이다. 남궁 대표는 "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는 위메이드가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위메이드의 모바일 시장 전략을 한마디로 표현하면 '전 장르'입니다. 캐주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스포츠 등 다양한 게임들을 선보이고 각 장르에서 최고가 될 것입니다."

캐주얼게임 개발에도 속도가 붙었다. 당초 대작들에 집중하면서 캐주얼게임 개발은 뒤로 밀렸던 것이 사실. 하지만 남궁 대표의 마음이 바뀐 이후로 캐주얼게임들이 대작보다 먼저 시장에 선보일 수 있도록 개발 속도가 빨라졌다는 후문이다.

위메이드는 모바일게임 시장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모바일 메신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카카오톡과 손을 잡고 큰 성공을 거뒀다. 일본은 라인을 선택했다. 모바일 메신저가 모바일게임 흥행의 핵심이라는 것이 남궁 대표의 설명이다.

"한국에서 카카오톡을 통해 게임을 서비스하면서 왜 모바일 메신저가 중요한지를 깨달았습니다. 바이킹아일랜드가 단숨에 룰더스카이나 타이니팜과 맞먹는 성적을 올렸습니다. 애니팡에 묻혀서 조망받지 못하지만 정말 엄청난 성공입니다. 카카오톡이 아니면 불가능했죠. 모바일 메신저와 모바일게임은 떼고 갈 수 없는 사이입니다. 일본에서 라인과 제휴한 것도 같은 의미입니다."

위메이드는 라인을 통해 모바일게임 카오스앤디펜스 서비스를 시작한다. 카오스앤디펜스로 라인에 대한 가능성을 가늠한 다음 추가로 게임 서비스 라인업을 늘려갈 계획이다.

위메이드의 라인과의 제휴는 남궁 대표가 아니면 이끌어 낼 수 없었던 것이라는 것이 업계 전문가들의 평가다. 남궁 대표가 NHN 시절 쌓았던 인맥이 이번 제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위메이드가 국내에서 라인의 경쟁 메신저인 카카오톡과 제휴를 맺고 있는데다 라인과 한 핏줄인 NHN 한게임 역시 국내에서 위메이드와 경쟁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경쟁과 협력은 비지니스 세계에서 항상 이뤄지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라인과의 제휴가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지만 서로간의 이해관계가 맞으면 다 이뤄질 수 있더군요. 카카오톡에 위메이드 게임만 들어가는 것이 아니듯 위메이드도 무조건 카카오톡에만 게임을 서비스하는 것은 아니지 않습니까. 김범수 의장님도 우리와 라인의 제휴에 대해 흔쾌히 오케이 하셨습니다." 그렇다고 위메이드가 온라인게임을 등한시 하는 것은 아니다. 이미 비공개 테스트에 돌입한 천룡기를 필두로 '네드', '미르의전설' 후속작을 비롯한 다양한 게임들이 개발되고 있다. 모바일게임도 중요하지만 그동안 위메이드의 캐시카우였던 온라인게임 시장도 받쳐줘야 진정한 1등 게임업체가 될 수 있다는 남궁 대표의 의지다.

"천룡기는 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정말 괜찮은 게임입니다. 오래도록 게임을 개발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많이 메웠습니다. 네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올해 천룡기에 집중하기 위해 네드 공개시기가 내년쯤이 되겠지만 정말 괜찮은 게임이 나왔다고 자부합니다. 올해 지스타에서 네드는 게임명을 변경해서 공개될 예정입니다. 짜릿한 손맛이 살아있는 무공에 집중한 천룡기와 게임명부터 완전히 변화된 네드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남궁훈 대표의 목표는 단 한가지다. 전세계 1등 게임업체가 되는 것. 지금은 국내에서도 넥슨, 엔씨소프트, NHN 한게임 등에 뒤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지만 모바일 혁명을 기점으로 EA, 블리자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1등 게임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남궁 대표의 믿음이다.

"위메이드는 E3에 이어 도쿄게임쇼까지 출전하면서 전세계 게이머들에게 위메이드의 모바일게임을 각인시켰습니다. 이번 일본 게임 출시를 시작으로 국내는 물론 전세계에서 인정받는 위메이드가 되서 세계 1등 매출 게임업체가 될 것입니다."

도쿄(일본)=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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