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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사덕마저…' 박근혜, 잇단 악재에 '멘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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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정수장학회·정준길 등 과제 산적한데 최측근마저 구설

[윤미숙기자]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대선가도에 또 하나의 초대형 악재가 터졌다.

친박계 좌장이자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던 홍사덕 전 의원이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게 된 것이다.

5.16·유신·인혁당 등 역사인식 논란과 정수장학회, 정준길 전 공보위원의 '안철수 불출마 종용' 의혹 등 잇단 악재가 채 수습되기도 전에 정치권의 고질병과도 같은 '돈 추문'까지 불거지자 박 후보 측은 적잖이 당황하는 모습이다.

홍 전 의원의 정치적 무게감을 고려할 때 이번 사건은 사실 여부를 떠나 박 후보에 적지 않은 정치적 타격이 될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홍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면서도 18일 새누리당을 자진 탈당했다. 그는 "큰 일을 앞둔 당과 후보에게 조금이나마 부담을 덜어드리기 위해 자진 탈당한다"고 밝혔다. 스스로도 이번 사건이 박 후보에 부담이 될 것을 예상한 것이다.

박 후보는 지난달 20일 수락연설을 통해 '부패 척결과 정치개혁'을 다짐했으며, 정치쇄신특위를 구성해 대통령 친인척·측근 및 권력 실세 부패·비리 방지 대책을 내놓은 상태다.

그러나 '현기환-현영희 공천 로비 의혹' 파문이 채 가라앉지 않은 상황에 측근인 홍 전 의원마저 구설에 오르면서 박 후보의 이 같은 의지가 진정성을 의심받을 것이란 우려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박 후보는 일단 침묵했다. 이상일 대변인은 "홍 전 의원이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선관위 고발 내용에 대한 사실관계도 정확하지 않다"며 "현재로선 박 후보가 입장을 밝히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결국 박 후보는 앞서 '현기환-현영희 공천 비리 의혹'에 대해 "검찰에서 확실하게 의혹 없이 밝혀야 한다"고 밝혔던 것처럼 이번 사건에 대해서도 이와 같은 입장을 견지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하지만 두 사건의 성격이 다른 만큼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고 있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통령 후보가 '공평과 정의'를 전면에 내걸고 본선 링에 오른데다 '새정치'를 표방하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의 등판이 임박한 상황에 자칫 박 후보와 새누리당 전체가 이들과 비교되면서 '부패 집단'으로 낙인찍힐 수 있기 때문이다.

박 후보는 지난 대선 경선 과정에서 '멘붕(멘탈붕괴)'이라는 말을 써 화제가 된 바 있다. 이와 관련해 "진의는 나오지 않았지만 믿었던 사람이 뭔가 해서는 안되는 일에 연루가 됐다, 될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멘붕이 된다"고도 했다.

또 한 번의 '멘붕'을 가져다 준, 정치쇄신과 부패·비리 척결의 시험대가 될 이번 사건에 대해 박 후보가 어떻게 대처할지 주목된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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