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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대선후보 문재인, 향후 과제는 '단합과 쇄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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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대위 구성·쇄신 과정서 리더십 발휘하면 '문재인 리더십'

[채송무기자]문재인 후보가 16일 경기도 고양체육관에서 열린 서울 경선에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로 결정됐다.

문 후보는 이날 서울 지역 순회 경선까지 누적 득표율 56.52%의 압도적인 득표로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에 최종 선출됐다.

제1야당 민주통합당의 후보로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라는 강력한 주자들과 싸워야 하는 문재인 후보는 이제 숨 돌릴 틈도 없이 당의 '단합과 쇄신'이라는 두 가지 숙제에 마주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통합당 경선 첫날인 지난 달 제주 경선부터 이날 대선 후보가 결정된 서울 경선까지 불공정 경선과 당권파의 패권주의는 계속 논란이 됐다. 급기야 대전·충남 경선에서는 비문(非文)주자 측 지지층이 욕설과 단상 점거를 시도하고 계란과 물병을 던지는 등 반발이 격화됐다.

주말 경기 경선과 서울 경선에서도 비문 주자들의 반발은 계속됐다. 임채정 선관위원장과 이해찬 대표는 어김없이 비문 주자 지지층들의 거센 야유에 직면해야 했다. 문 후보가 향후 진정한 당의 단합을 이뤄 대선 단일 구도를 이루기가 험난할 것임을 보여주는 단면인 셈이다.

문 후보는 이날 후보 수락 연설에서 "지금 정치권 밖에서 희망을 찾는 국민들이 적지 않다“며 "이 또한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의 표현으로 민주당이 반성해야 할 대목이지만 우리당이 과감한 쇄신으로 변화를 이뤄낸다면 새로운 정치의 열망을 모두 아우를 수 있다"고 말했다.

문 후보는 또 "이제 우리는 정권교체의 대장정을 시작한다"며 "승리로 가는 길목에서 꼭 필요한 것은 우리의 단결로 더 널리 새로운 인재들이 함께 하는 열린 선거대책위원회를 구성하겠다. 당내 모든 계파와 시민사회까지 아우르는 '용광로 선대위'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당의 쇄신 역시 문 후보가 직면한 숙제다. 우선 이해찬 대표·박지원 원내대표에 눈길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당의 쇄신은 자연스럽게 인적 쇄신으로 연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일단 당 지도부가 지난 15일 최고위원회를 열어 대통령 선거일까지 최고위원회의의 모든 권할을 대통령 후보자에게 위임하기로 해 문 후보의 부담을 줄였다. 그러나 향후 선대위 구성 과정에서 문 후보가 자신의 지지기반인 친노 당권파들과 일정 정도 거리를 둬야 하는 것이어서 쉽지 않다.

문 후보가 추진할 당 쇄신이 단순히 당 내에서의 세력 교체가 아니라 정치 쇄신·양극화 해소라는 이번 대선 전체의 시대정신에 부합하는 쇄신이 돼야 한다는 점도 관건이 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대선 후보가 된 문 후보가 향후 안철수 원장과의 후보 단일화를 위해서는 먼저 민주당이 기존의 정치 행태에서 벗어나려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또한, 문 후보가 안 원장을 넘어 12월 대선의 승리자가 되기 위해서는 안 원장이 상징하는 정치 쇄신과 함께 또 하나의 시대 과제인 민생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체제로 당을 바꿔야 한다.

이제 민주당 대선 후보가 된 문 후보가 이후 선대위 구성과 쇄신 과정에서 당의 단합과 쇄신을 진정성 있게 추진한다면 이 과정에서 '친노 문재인'이 아니라 문재인 후보의 리더십을 새롭게 형성할 것이란 기대가 높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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