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개발기간 3년, 개발인원 100명, 제작비 100억원 이상 투입된 초대형 스마트폰게임이 나온다.
왠만한 PC온라인게임 개발비가 100억원 정도임을 감안하면 스마트폰게임에 이 정도 제작비를 쏟아 붓는 것은 이례적이다.
이 초대형 스마트폰게임은 엔도어즈 김태곤 사단이 개발중인 삼국지를품다다. 삼국지를품다는 군주, 아틀란티카 등을 통해 스타개발자로 우뚝선 김태곤 엔도어즈 상무가 3년 넘게 매달리고 있는 작품이다.
김태곤 상무는 당초 PC 온라인게임으로 개발을 시작했지만 게임 트렌드가 변하고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이용자들이 이동하면서 PC, 태블릿, 스마트폰 등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멀티플랫폼 게임으로 개발하고 있다.
◆김태곤의 차기작, 이목을 집중시키다
김태곤 상무는 개발했던 임진록, 거상, 군주온라인 등 역사를 기반으로 한 게임 흥행에 꾸준히 성공했고 최근에 선보인 아틀란티카를 통해 국내에서 선보이기 힘들었던 턴제 전략게임을 성공시키기도 했다.
삼국지를품다는 그런 김태곤식 종합선물세트다. 역사를 기반으로하며 턴제 전략시뮬레이션의 재미가 더해진, 게다가 멀티플랫폼에서 즐길 수 잇는 게임이다.
이 게임은 게임시나리오 동영상을 무려 1천개나 삽입함으로써 스토리의 힘을 강화했고 200여명의 영웅을 직접 지휘하고 다양한 전술을 통해 전략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유도했다.
2010년 국내 최대 게임쇼 지스타에서 처음 삼국지를품다가 공개됐을때는 PC온라인게임에서 볼 수 있었던 그래픽 수준이 웹브라우저에서 구현됐다는 점 때문에 이목이 집중됐다.
지난해 지스타에서는 PC뿐만 아니라 태블릿PC와 스마트폰에서도 무리없이 게임이 진행된다는 것을 증명하며 게임의 역사를 바꿀 획기적인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웹게임 선입견 극복 위해 스마트폰게임으로 완전 전환
하지만 삼국지를품다는 치명적인 약점을 가지고 있었다. 바로 '삼국지'와 '웹게임'의 조합이라는 점이다. 이미 국내 시장을 잠식하고 있던 중국산 웹게임이 가장 많이 채택한 소재가 바로 수호지, 삼국지 등의 고전 소설이기 때문이다.
2012년 상반기에 등급분류를 받은 웹게임은 200개 수준인데 이 중 90% 이상이 중국 게임이 차지하고 있다. PC온라인게임에 익숙한 국내 게이머들이 볼 때 상당수의 중국산 웹게임은 그래픽이 상대적으로 조악하고 게임성이 부족하다고 받아들이고 있다.
삼국지를품다는 익스플로러,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등 다양한 웹브라우저에서도 잘 구동되고 멀티디바이스에 특화된 콘텐츠를 다량 확보했다는 점이지만 '웹게임=아저씨 게임'이라는 편견을 이겨내기엔 쉽지 않았다.
결국 삼국지를품다는 스마트폰을 주플랫폼으로 선택했다. 웹게임이라는 이미지를 벗기 위해 스마트폰게임으로 방향성을 완전히 틀었다. 이제는 웹게임 삼국지를품다가 아닌 스마트폰게임 삼국지를품다가 더 적합한 말이 됐다.
◆삼국지를품다, 스마트폰게임 시장을 평정할 수 있을까
2012년은 스마트폰게임의 전성기라고 부를만하다. 지난해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게임 카테고리가 개방되면서 스마트폰게임업체들이 급성장하기 시작했다.
올해 상반기에 JCE가 개발한 스마트폰게임 '룰더스카이'가 월매출 30억원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고 컴투스의 타이니팜, 더비데이즈 등이 스마트폰게임도 온라인게임만큼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점을 증명했다.
최근에는 국내 최대 모바일메신저 카카오톡을 통해 모바일게임이 공급되면서 애니팡이나 아이러브커피, 바이킹아일랜드같은 게임들이 큰 인기를 끌었다. 특히 '애니팡'은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하며 스마트폰게임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엔도어즈는 삼국지를품다가 기존에 출시된 스마트폰 게임에 비해 그래픽과 콘텐츠에 강점이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개발팀 인력도 스마트폰의 최적화에 비중을 높였다. 단순히 웹게임을 스마트폰 게임으로 단순한 이식하는 데 그치지 않고 와이드 스크린과 터치패드를 장착한 스마트폰 기기의 특징을 적극 살렸다는 설명이다.
스마트폰게임으로는 이례적으로 오랜 개발기간과 제작비가 투입된 삼국지를품다가 스마트폰게임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보는 것도 올 하반기 게임시장을 바라보는 중요한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한편 넥슨코리아는 오는 17일까지 삼국지를품다의 오픈형 테스트를 스마트폰게임 중심으로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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