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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중진의원, '경선 갈등'·'지도부 책임론'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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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과 쇄신, 계파 기득권 해체, 물리적 행동 자제 등 논의

[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소속 박병석(사진) 국회부의장을 비롯한 중진의원들은 10일 대선 후보 선출 경선을 둘러싼 잡음과 관련, 당 지도부가 더 낮은 자세로 진지하게 소통할 것을 촉구했다.

박 부의장을 비롯한 4선 이상 중진의원들은 이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오찬모임을 갖고 당내 현안 문제와 경선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모바일 투표의 불공정성은 물론 일부 경선 후보들이 '선(先)투표·후(後)연설' 등 경선 룰을 문제삼고 있는 상황인 점이 이날 모임의 배경이다.

박 부의장은 이날 국회 부의장실에서 중진의원 모임과 관련해 브리핑을 갖고 "당내 현안문제, 최근의 경선 관련 문제에 대해 솔직하고도 진지한 의견을 폭넓게 교환했다"며 "민주당 대선 경선은 대선 승리와 정권 교체가 목표인 만큼 모든 길은 이 길로 통해야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박 부의장은 또 "(이날 모인 중진의원들은) 최근 경선이 역동성을 상실하고 국민에게 걱정을 끼친데 우려를 표했다"며 ▲당에 필요한 것은 통합과 쇄신이라는 점 ▲당 지도부가 당원과 국민들에게 더 낮은 자세로 그리고 진지한 소통을 할 것 ▲계파의 기득권 해체 ▲일부 당원들의 경선 현장에서의 물리적 행동 자제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전에서 치른 대전·세종·충남 지역 경선에서 일부 지지자들이 지도부와 후보들을 향해 날계란을 투척하고, 주먹다짐을 하는 등 일촉 즉발의 상황이 연출된 점이 고려된 것으로 보인다. 경선에 대한 불만이 최고조에 이르면서 지역 순회 경선장에서는 연일 고성과 야유가 난무했었다.

하지만 이날 모임에서는 당초 논의하기로 예측됐던 지도부의 사퇴에 대한 결론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 부의장은 "(지도부) 사퇴까지는 논의되지 않았다"며 "일부 의원들이 밖의 여론을 전달했다"고만 말했다. 지도부 책임론에 대한 논의가 있었음을 시사한 셈이다.

일부 후보들이 요구하고 있는 경선 룰 변경에 대해서도 "경선이 진행 중이라 현실적으로 룰의 교체가 가능하겠느냐 하는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사실상 룰 변경은 힘들다는 것이다.

아울러 박 부의장은 이날 열린 소규모 형태의 모임이 추후에도 열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오늘 한번으로 끝날 사항은 아니라서 앞으로 더 깊은 논의가 있을거라 생각한다"며 "비록 4선 이상은 아니지만 함께 논의해야할 분이 계시다고 본다. 구체적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사태의 진전사항을 보면서 필요하면 수시로 모일 것"이라고 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는 모임을 주최한 박병석 부의장을 비롯해 김한길· 추미애· 이종걸· 최고위원과 문희상· 이미경· 원혜영· 이낙연· 신기남 의원 등 11명이 참석했다.

모임 참석자 중에 최고위원이 3명, 각 후보 캠프 소속 의원들이 포진해 있는 만큼 별도로 모임 결과를 발표할 계획은 없으나 11일 열릴 의원총회에서 협의내용을 전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 부의장은 "오늘 합의한 내용이 내일 의총이나 당에 참고가 되리라 생각한다"며 "정통 민주당이 잘 수습하리라 본다. 의원들 요청이 있을 때는 의총을 주저없이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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