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M&A의 기준은 사람이다. 회사 재무상태나 좋은 아이피를 가지고 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을 보고 결정하게 된다."
국내 유력 게임업체 넥슨 창업자인 김정주 대표가 인수 합병(M&A)에 대한 철학을 밝혔다. 6일 대구 노보텔 호텔에서 열린 KOG 아카데미 특별강연에서다.
김정주 대표는 인수 합병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느냐는 KOG 이종원 대표의 질문에 대해 "소위 '숫자'도 중요하지만 결국 사람을 보고 결정한다"고 답했다. 김 대표가 말한 '숫자'는 매출이나 영업이익 등이다. 이런 '숫자'가 좋은 것보다는 오래보고 사람에 대한 신뢰가 생기면 인수 합병을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이 같은 사람과의 신뢰 관계를 위해 김 대표는 누구보다 많이 사람들을 만난다고 강조했다. 외부에서는 김 대표를 '은둔형' 경영자라고 하지만 김 대표는 "은둔형이라는 것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한다.
김 대표는 "나는 정말 열심히 외부로 돌아 다닌다. 누구보다 많이 다른 회사를 찾아가고 좋은 관계 맺으려고 한다"며 "지금도 KOG에서 강연을 하고 있지만 KOG에도 틈만 나면 내려와서 이종원 대표와 대화를 나누곤 한다"고 했다.
김정주 대표는 지난 2008년부터 네오플, 게임하이, 엔도어즈, JCE 등 중견 온라인게임 기업들을 연속적으로 인수했다. 인수 합병을 통해 회사 덩치를 키웠고 최근에는 엔씨소프트 지분을 인수해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김정주 대표는 "가끔 기사를 보면 지난 밤에 누구를 만나서 전격적으로 인수 합병에 합의했다는 내용이 나오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KOG 이종원 대표와도 7년 넘게 아무런 비지니스를 하지 않다가 엘소드로 처음 비지니스 인연을 맺었다. M&A도 마찬가지다. 오래도록 자주 만나면서 신뢰가 쌓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 대표는 "그렇다고 숫자가 중요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흙 속의 진주도 찾아보고 어떤 게임이 해외에서 성공할 수 있을 것 같으면 그 회사를 만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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