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한다는 이정희…야권연대는?

[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이 분당 위기에 처해 있는 가운데 이정희(사진) 전 대표가 구 당권파를 대표해 오는 12월 대선 출마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향후 야권연대의 향방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구당권파 이상규 통합진보당 의원은 31일 TBS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서 "이정희 대표가 출마를 한다면 현 상황에서는 여러 가시밭길을 가야 하는 길"이라며 "현재는 이정희 대표 스스로의 마지막 결심이 남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정희 전 대표의 입장에 대해 "출마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을 하고 있다"며 "그것이 전체 진보진영, 통합진보당의 발전과 정권 교체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다양한 전조들이 있어 최종 점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통합진보당 내 구 당권파에서는 이정희 전 대표가 거론되고 있고, 신당권파는 심상정 의원이 논의되고 있지만 심 의원이 소속된 신 당권파는 분당을 앞두고 있어 출마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 의원은 "지금 저희들 생각에는 이정희 대표가 가장 준비가 잘 돼 있고, 진보의 내용과 정신을 가장 잘 구현할 수 있는 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이번 대선에서도 오히려 분당의 상황일수록 통합진보당이 어떤 진보의 가치와 내용으로 국민들에게 진정성 있게 다가가는지의 모습을 보이려면 후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정희 전 대표가 출마를 한다면 그것은 통합진보당의 진정성과 진보의 가치를 국민에게 알리기 위한 것"이라며 "그런데 출마가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출마에 관련된 어떤 로드맵이 나와 있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한편, 이 의원은 최근 민주통합당에서 통합진보당과의 야권연대를 파기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이는 민주당이 선택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박근혜 후보라는 역대 최강의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로 선출됐다"며 "그러면 민주당은 정권 교체의 진정성이 있다면 모든 야권 세력을 하나로 묶을 수밖에 없다"고 평가했다.

이 의원은 "2010 지방선거부터 지금까지 민주당이 야권연대에 적극적이었던 적이 없다"며 "늘 지금의 통합진보당이 양보하면서 야권연대를 성사시켜 왔기 때문에 현재의 민주당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은 좀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크게 개의치는 않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