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통합진보당의 분당이 임박한 듯 보인다.
강기갑(사진) 대표가 구 당권파에 제안한 ▲구 당권파의 백의종군 ▲5.12 폭력사태에 대한 사과와 조치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사퇴를 전제로 한 혁신 재창당 안에 대해 구당권파는 분명한 거부 입장을 밝혔다.
구 당권파인 '당 정상화를 위한 비상회의' 대변인인 이상규 의원은 30일 브리핑을 통해 "백의종군이라는 말이 당원이 직접 선출한 특정 최고위원의 사퇴를 의미하는 것이라면 이는 초보적인 상식에도 반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며 "수만 당원의 당권을 부정하고 박탈하겠다는 초법적이고 반민주적 발상"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사퇴도 거부했다. 이 의원은 "혁신재창당의 선행조건으로 이석기, 김재연 두 의원의 사퇴 문제를 거론하는 것은 혁신의 저의를 의심케 만든다"며 "정말로 피하고 싶은 것이 분열이 맞다면 두 의원에 대한 사퇴 요구로 당을 또 다시 혼란에 빠뜨려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5.12 중앙위 폭력 사태에 대한 사과와 책임 있는 조치에 대해서도 이 의원은 "우리는 폭력을 정당화할 생각은 없지만 싸우는 이유를 제쳐놓고 갈등 행태만 탓해서는 문제를 풀수 없다"며 "중앙위 사태의 진정한 해결책은 책임 있는 당사자 모두의 성찰과 반성 위에서 모색돼야 할 것"이라고 했다.
강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에서 '우리에게는 긴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고 말한 바 있어 조만간 통합진보당 분당 움직임이 현실화될 가능성이 높다.
강 대표는 "통합진보당을 지켜보는 국민들과 분열분당을 원하지 않는 당원동지들을 납득시킬만한 명분있는 답을 오늘도 저는 간절히 기다리고 있다"며 "우리에게는 긴 시간이 남아 있지 않다. 손으로 헤아릴 수 있을 정도의 시간 만이 남아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강 대표는 또 "엄중한 진보정당의 역사 속에서 우리가 결단하고 선택하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돌아봐야 한다"며 "깊은 성찰과 반성 그리고 새로운 결단이 요구되고 있다. 저 역시 그런 마음으로 순간순간을 맞이하고 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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