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김두관 대선 경선 후보가 27일 경선 불공정성 논란과 관련, 경선참여 유보를 선언하며 제주·울산 지역의 모바일 투표에 대한 재투표 등을 요구했다.
김두관 후보 선거대책위원회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제주 경선에서 나타났듯 중앙당의 선거관리상 오류로 인해 다량의 표가 기권표로 처리되면서 오픈프라이머리 정신이 훼손되었을 뿐만 아니라 당의 선거관리에 대한 공정성을 신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며 "공정 경선이 보장될 때까지 경선 참여를 유보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 선대위는 "김두관 후보의 좌우명은 '불환빈, 환불균'으로 공정하지 못한 것을 바로잡지 않고 그냥 인정하고 넘어 가는 것이 가장 공정하지 못한 것"이라며 "그동안 경선 흥행의 성공을 위해 다소 불리한 룰을 감내 했지만, 이제 국민과 역사 앞에 죄를 짓지 않기 위해, 우리 민주당의 혁신을 위해 반드시 바로잡고 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 후보 선대위는 25~26일 양일간에 걸쳐 치러진 제주·울산 지역 경선의 문제점을 조목조목 짚었다.
우선 김 후보 측은 제주 경선 투표율이 58.6%로 당 대표 선출을 위한 1.15 전당대회 당시 모바일 투표율 80%, 6.9 전당대회 때의 모바일 투표율 73.4%보다 낮음을 지적했다. 이는 "제주 지역 경선은 그 어느때보다도 국민의 관심이 많았던 대선 후보 경선"이라는 점과 "모바일 투표에서 1, 2, 3번 후보 이름만 듣고 투표를 하고 전화를 끊은 사람은 기권으로 처리되었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 이유다.
김 후보 선대위는 또 "투표의사가 있지만 전화연결 도중에 전화가 끊어진 경우, 무효표가 아닌 투표할 의사가 없는 기권표로 처리해 결국 무효표는 한표도 없는 이상한 선거 결과가 나왔다"며 "이러한 이상한 계산법 때문에 문재인 후보의 득표율을 50% 이상으로 올려주는 결과를 초래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또 "선거는 후보자의 정견과 정책을 보고 듣고 투표를 하는 것이 상식인데도 95%이상이 투표를 끝낸 다음에 유세를 하도록 해서 민심과 당심을 왜곡하는 일도 벌어지고 있다"며 '투표 후 유세'라는 선거사상 전무후무한 불공정 경선이 아닐 수 없으며, 정책선거를 표방한 원칙에도 반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김 후보 선대위는 "제주 경선의 경우 김두관 후보의 연설을 듣고 투표한 대의원은 김두관 후보에 71표, 문재인 후보에 21표를 주었다"며 "김 후보가 문 후보를 4.5배 가까이 이겼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 후보 선대위는 민주통합당과 선거관리위원회에 제주·울산 지역 모바일투표 전면 재실시를 포함한 요구사항을 밝히며 이 사항이 받아들여질 때까지 경선에 불참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불공정 경선과 부실한 선거관리에 대한 이해찬 대표의 대국민 사과, 권리당원과 제주·울산 지역 모바일투표 전면 재실시, 각 후보측 인사가 참여하는 선관위 구성을 요구했다.
이어 김 후보는 권리당원, 제주·울산 모바일 투표와 관련한 로그파일·DB파일을 비롯한 자료 보관을 요구하며 이 같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당과 선관위가 문재인 후보를 편드는 것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김 후보는 선거인의 전화연결, 응답, 중단 상황이 기록된 로그파일과 데이터베이스 파일을 전면 공개와 네 후보 측의 전문가로 구성된 검증단이 ▲제주와 울산의 모바일 선거인단의 주소지 확인 여부 ▲5회 이상 전화 연결 여부 ▲1·2·3번 투표 후 전화를 끊은 선거인 수 등 투개표 과정 전체를 검수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아울러 중간에 지지후보를 선택하고 전화를 끊은 표도 유효투표로 인정하도록 모바일 투표방식을 변경할 것과 무자격 업체를 당에서 검증도 없이 수의계약으로 선정한 경위 공개, 투표 후 유세 방식의 순회경선 즉각 개선을 촉구했다.
김 후보 측은 "불공정한 방법으로 대선후보가 된다면 어찌 안철수의 산을 넘고 박근혜의 강을 건너수 있겠냐. 지금 민주당은 대선에서 지는 길로 가고 있다"며 "민주당을 다시 이기는 길로 들어서도록 하기 위해 당과 선거관리위원회의 잘못을 반드시 시정한 뒤에 경선에 임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사진제공=김두관 후보 캠프>
정미하기자 lotu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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