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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연일 '통합' 행보…'세대' 잡기에도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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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중·노무현 묘소 참배 이어 반값등록금 토론회 참석, 박지원 "진정성 있나"

[채송무기자] 새누리당 대선 후보인 박근혜 후보의 야당 지지층 끌어안기 행보에 정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박 후보는 대선 후보 선출 직후 연일 통합을 강조하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박 후보는 지난 21일 현충원을 참배해 이승만·박정희·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를 참배한 후 전격적으로 봉하마을을 방문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를 참배했다.

또, 박 후보는 22일 자신을 '칠푼이'라고 칭한 김영삼 전 대통령과 이희호 여사를 방문했다. 박 후보의 이같은 모습에 대해 정치권은 야권 지지층까지 포용하려는 정치적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박 후보는 이어 오늘(23일) 전국 39개 대학 총학생회장과 만나 토론회를 갖고 반값 등록금 문제에 대해 논의한다. 자신의 약점으로 꼽히는 젊은 층의 지지세를 보완하기 위한 모습이다.

잇따른 박 후보의 광폭 행보로 이번 대선의 시대 정신 중 하나인 보수·진보를 넘는 통합을 선점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는 평가다. 그동안 '통합 확장성'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강점을 보이던 지점이다.

반면, 5.16 쿠데타에 대한 역사 인식, 고 장준하 선생 타살 의혹에 대한 평가 등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하는 박 후보의 행보가 '이미지 정치'라는 비판적 시각도 존재한다.

박 후보는 지난 20일 대선후보 선출 뒤 기자간담회에서 역사 인식 문제에 대해 "할 일이 산더미 같이 있고 힘든 민생이 앞에 있는데 계속 역사나 과거를 갖고 할 여유가 있나"며 "좀 더 건설적 미래지향적으로 현재 국민의 삶을 잘 챙기고 희망을 이루는 것이 막중한 우리의 사명이라면 이를 위해 힘을 합할 수 있다"고 기존의 입장을 이어갔다.

이에 민주통합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23일 의원총회에서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과 이희호·권양숙 여사를 찾아뵌 것에 대해서는 감사한 생각을 하지만 과연 진정성이 있나"며 "동네방네 다 다니면서 잠깐 들린 것을 마치 대화합을 이룬 양 과도하게 선전되고 평가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철희 두문정치연구소장도 MBC '손석희의 시선집중'에서 "진정한 통합은 결국 본인 것을 양보하는 것인데 아직까지 박근혜 후보가 자기 생각을 바꿨다는 흔적은 어디에도 없다"며 "과거사 인식 등은 그대로 내버려둔 채 사람들을 만나는 것을 광폭 행보라고 하는 것은 갈 길이 멀다"고 비판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정소희기자 ss0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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