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주기자] 미국 법원에서 힘겨운 법정 공방을 펼친 삼성전자와 애플이 마지막으로 배심원들에게 호소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일까?
애플은 마지막까지 삼성전자가 자사 디자인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하면서 "삼성 때문에 디자인의 위기에 직면했다"고 강조했다. 이에 삼성전자는 "터무니 없는 주장이다"라고 응수했다.
21일(현지시간) 주요 외신들은 미국 새너제이 지역법원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이 최후변론을 마쳤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애플은 삼성이 아이폰, 아이패드를 베꼈다는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수백장의 문서뿐 아니라 컴퓨터 과학자, 경영자, 엔지니어 등의 증언을 제시했다. 애플은 25억달러의 손해배상을 요구했다.
애플 측 변호인은 애플 제품의 디자인을 참고 했다는 증거가 담긴 삼성전자 내부 문서를 제시하며 "이 문서는 삼성전자가 애플이 4년 동안 개발한 것을 3개월 만에 베낄 수 있었다는 것을 보여준다"며 "아이콘 디자인, 탭-투-줌 등 기능을 갤럭시폰과 태블릿에 채용하자고 수백장의 페이지를 통해 지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디자인 위기에 직면했다"며 "침해 범위가 크기 때문에 손해도 막대하다"고 변론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 변호인은 "터무니 없다"며 응수했다. 그는 애플이 삼성에 오히려 4억2천200만 달러를 배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삼성이 보유하고 있는 무선 통신 기술의 일부 사용에 대한 로열티다.
최종변론이 끝난 후 절차는 배심원 평결만 남았다. 22일 오전부터 9명의 배심원들은 어느 쪽의 주장이 옳고 그른지 판단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애플과 삼성의 단말을 놓고 복합적인 디자인을 비교하는 것 뿐 아니라 터치와 스크롤 같은 기능도 비교 분석할 예정이다. 배심원들은 삼성이 주장하는 무선 통신 기술 특허 침해에 대한 분석도 해야한다.
외신들은 이들 배심원들이 700가지가 넘는 문제를 한꺼번에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전했다. 특허 전문가 플로리안 뮐러는 "배심원들에겐 이 많은 문서를 봐야하는 게 악몽이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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