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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TE가 통신사 잡네'…KT마저 실적 부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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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은성기자] LTE 구축을 위한 설비투자비 부담에 가입자 확보를 위한 마케팅 경쟁까지 격화되면서 통신사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왔다.

KT도 이같은 흐름을 벗어날 수는 없었다. KT는 3일 국제회계기준(K-IFRS) 연결기준 2분기 실적을 공시했다. 이 회사의 지난 2분기 실적은 매출 5조7천733억원, 영업이익 3천717억원, 순이익 2천380억원이다.

LTE 전국망 구축 및 네트워크 고도화 등으로 설비투자가 지속된데다 LTE 후발주자로서 경쟁사보다 더 공격적인 마케팅을 해야 했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4%, 전분기 대비 35.3% 감소했다. 순이익은 비교 기간에 포함됐던 일회성 비용까지 사라지면서 전년 동기대비 43.4%, 전분기 대비 41.6%로 급감했다.

다만 주목할 만한 점은 LTE 가입자 증가로 가입자평균매출(ARPU)가 상승세로 전환되면서 하반기 실적 전망을 밝게 해 주고 있다는 부분이다.

아울러 미디어·콘텐츠 사업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비통신 부문의 매출 기여도에 대한 기대감도 함께 높이고 있다.

◆하반기에도 마케팅 경쟁은 뜨거울 듯

KT 실적에 가장 안좋은 영향을 끼친 것은 바로 LTE 가입자 확보를 위한 과도한 마케팅비 집행이다.

이 회사는 2분기에 5천892억원의 마케팅비를 집행했다.

물론 KT는 LTE 전국망 구축 및 네트워크 고도화 등을 위해 3천억원을 추가 투자하기로 하는 등 투자지출이 컸다. 그러나 설비투자는 나중에 가입자 확보를 통해 상쇄되는 부분인데다 궁극적으로 KT 경쟁력을 강화시켜주는 요소이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투자'가 된다.

하지만 마케팅 비용은 그 성질 자체가 다르다. 가입자를 끌어모으기 위해 대리점 수수료와 이용자 가입보조금으로 소모되는 비용이기에 KT의 경쟁력과는 사실상 관련이 없다.

그러나 KT 입장에서는 LG유플러스나 SK텔레콤보다 LTE를 늦게 시장하면서 간극을 줄이기 위해서라도 LTE 보조금 경쟁에서 자유로울수가 없는 입장이다.

더구나 KT는 오는 하반기에도 LTE 가입자 확보를 위해 적극적인 경쟁을 펼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다만 보조금을 올 상반기처럼 많이 투입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KT 최고재무책임자(CFO) 김범준 전무는 "올 상반기는 아주 이례적으로 마케팅 경쟁이 치열했다. LTE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마케팅 비용 경쟁을 부추겼다"면서 "KT는 LTE 부분에서 다소 늦은 출발로 우려가 컸지만 시장 경쟁에 대응하기 위해 마케팅 경쟁에 동참할 수 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하반기에는 이처럼 과도한 마케팅 비용 집행이 아닌 '정상적인 경쟁'을 하겠다고 설명했다.

김 전무는 "하반기 마케팅 경쟁은 상반기에 비해 '정상화' 된다는 의미이지 완전히 경쟁이 '쿨 다운'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KT 역시 정상적인 마케팅 경쟁 범주 내에서 LTE 가입자 목표 400만명을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KT의 설명에 대해 증권가에서는 "남은 5개월동안 250만명의 LTE 가입자를 추가로 모집해야 400만명이라는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데 이를 보조금(가입자획득비, SAC)을 늘리지 않고 달성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경쟁 자제'가 아닌 '정상적인 경쟁'이라는 점을 강조한 것에 비추어 결국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와 달리 KT는 여전히 공격적인 마케팅을 진행해 KT발 보조금 경쟁이 다시 일어날 수도 있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ARPU 반등으로 실적개선 기대

한가지 다행스러운 점은 KT가 2분기를 기점으로 지난 8분기 동안 줄곧 하락세였던 가입자평균매출(ARPU)을 회복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김범준 전무는 "이번 2분기에 LTE 가입자 증가 등에 힘입어 8분기만에 ARPU가 상승세로 돌아섰다"면서 "보수적으로 생각해도 연내 3만원대 ARPU를 회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전무는 이어 "이같은 ARPU 성장세는 LTE 가입자 증가와 함께 지속돼 2~3분기 가량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년 상반기 이후면 과거 수준의 ARPU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ARPU의 성장세는 곧 LTE 가입자 비중 성장과 궤를 같이 한다"면서 "이를 통해 수익성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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