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애플 '긴급제재 요청' 기각해달라"

[김익현기자] 애플의 초강경 요구에 대해 삼성도 반격에 나섰다.

삼성은 2일(현지시간) 새너제이 법원의 루시 고 판사에게 자료 유출 등을 이유로 자신들에게 애플 특허권을 인정하도록 하라는 애플 측 요구를 받아들이지 말아달라고 요청했다고 애플인사이더를 비롯한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삼성은 이 같은 요구를 '명령 초안'(proposed order) 형태로 제출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애플은 새너제이 법원의 루시 고 판사에게 제출한 문건을 통해 "삼성이 고의로 법원에서 미채택된 자료를 유출했기 때문에 강력한 제재가 필요하다"면서 "애플 특허권이 유효하다는 것과, 삼성이 애플 특허권을 침해했다는 사실을 인정하도록 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삼성은 "(애플의 요구는) 디자인 특허권 침해 소송에서 삼성의 방어 수단을 없애버리는 유례가 없는 제재"라고 비판했다. 삼성은 또 자신들은 배심원들에게 영향을 미치려는 의도는 전혀 없었다면서 "(자료를 배포한 것은) 언론의 자유를 행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앞서 지난 31일 삼성이 법정에서 사용하지 못하게 된 증거 자료를 일부 언론에 배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바탕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새너제이 법원의 루시 고 판사가 이번 건에 대해 설명할 것을 요구하자 삼성은 "언론의 취재에 응한 것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이에 대해 애플은 "배심원들에게 영향을 끼치기 위해 고의로 배포했다"면서 "강력한 제재를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