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불황에 위스키 소비가 줄면서, 위스키 업계가 2030대 틈새시장 공략에 나섰다.
4050대의 중년 남성을 대상으로 했던 기존의 마케팅 전략을 유지하면서 2030대 젊은 직장인이나 예비 직장인인 대학생까지로 그 타깃을 확대하는 것.
이를 통해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다양한 연령대에 걸쳐 브랜드 충성도를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킹덤, 직장 초년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 강화
하이트진로 그룹의 위스키 킹덤은 '직장인 스킨십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커리어 관련 강연을 개최하고 정기적으로 위스키 클래스를 진행하는 등 사회 초년생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킹덤은 직장인들의 자기계발과 커리어에 대한 다양한 조언을 해주기 위해 4회에 걸친 '직장인 강연 프로그램'을 마련했고, 그 시작으로 지난 5월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 교수를 초빙해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또 위스키나 양주에 관심이 있는 젊은 직장인들에게 위스키에 대해 알기 쉽게 설명하고 친근하게 느낄 수 있도록 2달에 한번 '위스키 클래스'를 진행하고 있다. 15명 이내의 소수 인원으로 꾸려지는 킹덤 위스키 클래스는 매번 100명이 넘는 신청자가 몰리는 등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 캠퍼스 음주문화 지킴이로 나서
디아지오코리아 임직원들은 건전한 음주 문화를 알리기 위해 매년 캠퍼스 홍보대사와 함께 전국의 캠퍼스를 방문하고 있다.
특히 과음, 폭음이 빈번한 축제기간을 선택해 올바른 음주 방법, 상식 등을 학생들에게 전파하고 술이 대학생 문화에 보다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이를 위해 2009년부터 현재까지 72개 대학에서 79명의 캠퍼스 홍보대사를 선발해 운영 중이다. 캠퍼스 홍보대사들은 각 대학 내 학생들에게 책임 음주에 대한 중요성을 전달할 뿐만 아니라 술에 대한 인식과 습관을 전환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하고 있다.
◆페르노리카코리아, 공모전으로 젊은 아이디어 후원
페르노리카그룹은 역시 매년 '술을 적당히 즐겁게 마시자'를 골자로 하는 '책임음주'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 캠페인 주제는 '청소년과 음주'로, 그 동안 대학생 신입생 환영회나 MT에서 폭음으로 인한 사고로 골치를 앓아 왔던 대학가의 음주 문화를 개선하고 20대 소비자들에게 더 친근하게 다가가겠다는 취지에서 기획됐다.
이번 캠페인의 일환으로 폭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학생들의 아이디어를 모집하는 '청춘을 위한 청춘의 책임음주 캠페인 공모전'이 진행 중이다. 4인의 대학생이 한 팀이 되어 자신의 손으로 직접 캠페인을 기획하고 실행까지 참여할 수 있으며 1위 입상 팀 중 1인에게는 페르노리카 코리아에서 인턴으로 근무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
◆맥캘란, SNS 통해 커뮤니케이션 대상 넓혀
싱글몰트 위스키 맥캘란은 페이스북과 블로그 등 SNS채널을 통해 보다 폭 넓은 소비자층과 소통하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에 대한 기원, 역사, 에피소드, 즐기는 방법 등 다양한 정보를 다루고 있어, 위스키 마니아들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들, 특히 젊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호응이 크다.
하루 평균 3천여명이 맥캘란 SNS 채널을 방문하고 있으며, 트위터 팔로워와 페이스북 팬을 더하면 약 15,000명이 넘는다. 덕분에 싱글몰트 위스키가 중년 남성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뛰어난 안목을 가진 젊은 층이 즐기는 새로운 음주 문화로 떠오르고 있다.
위스키업계 한 관계자는 "브랜드 충성도가 높은 남성들이 주요 고객인 위스키의 경우 술을 처음 접하게 되는 20대 초반부터 공략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판단하는 것이 업계의 추세"라며 "앞으로 트렌드에 민감한 20대 공략을 위해 다양하고 참신한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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