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은기자] LG전자가 전날 시장전망치에는 부합하지만 수익성은 낮아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에 LG전자의 3분기 마진율 개선 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분기에는 가전사업이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들고 핸드폰 시장의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2분기보다 영업이익이 하락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핸드폰 사업부문에 대한 전망은 긍정적 평가와 부정적 평가가 함께 존재한다.
지난 25일 LG전자는 연결기준 2분기 잠정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10.61% 감소한 12조8천589억원이라고 공시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20.55%, 46.62% 증가한 3천489억원, 1천589억원이었다.
2분기:'잘 했다' TV·가전, '적자났네' 휴대폰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TV와 가전사업 부문은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휴대폰 부문은 58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박원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26일 "TV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성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2분기 영업이익이 2천163억원으로 1분기에 이어 2천억원 수준을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그는 "앞으로도 3~4% 수준의 영업이익률 유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어 그는 "가전과 에어컨 사업은 무난한 상태로 각각 5.7%, 4.8%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며 "경기 부진의 영향을 고려하면 선전한 것"으로 판단했다.
휴대폰 사업부문은 589억원의 적자를 내며 3분기 만에 적자로 돌아섰다. 김해용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스마트폰은 LTE폰의 선전으로 예상치에 부합하는 출하량 580만대를 달성했다"며 "하지만 마케팅 비용 증가로 2.4%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3분기:계절적 비수기·마케팅 비용 증가로 영업익 개선 쉽지 않아
LG전자에 대한 3분기 실적 전망은 가전부문의 계절적 비수기와 핸드폰 시장 경쟁심화로 영업이익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다.
박성민 교보증권 애널리스트는 "백색 가전 사업의 계절성 소멸과 TV 판매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량 확대를 위한 비용 수반 등 LG전자의 사업 구조 특성과 함께, 스마트폰 판매량 증가를 위한 비용 투입 지속으로 하반기 영업 실적 감소가 예상된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LG전자가 3분기 매출액 12조7천700억원(전분기 대비 0.7% 감소), 영업이익 2천332억원(전분기 대비 33.2% 감소)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최남곤 동양증권 애널리스트도 "LG전자의 하반기 실적에 대해 보수적 시각을 유지한다"며 "하반기 TV 시장에서는 애플TV 출시 여부가 가장 큰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고 휴대폰 시장에서는 가격 경쟁 가능성에 대해서 우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LG전자 역시 하반기에 휴대폰 판매량 증가를 위해 마케팅비용을 늘릴 것임을 시사했다는 것이다.
3분기 휴대폰사업, 잘 된다 vs 어렵다
2분기 적자를 기록한 LG전자의 휴대폰 사업부문의 3분기 전망에는 긍정론과 비관론이 엇갈리는 모습이다.
박강호 대신증권 애널리스트는 "LG전자의 3분기 휴대폰 출하량이 전분기 대비 12.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스마트폰 비중도 47.4%를 차지하면서 휴대폰 사업부문이 흑자전환할 것"으로 내다봤다. 더불어 오는 9월 이후에 LTE 중심의 라인업 확대와 프리미엄급 모델 출시로 4분기 이후에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이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종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도 "장기적으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경쟁력은 올해를 기점으로 우상향할 것으로 판단한다"며 "이미 LG전자 스마트폰의 제품경쟁력은 글로벌 선두권 영역에 진입했다고 보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에 김현용 SK증권 애널리스트는 "하반기 스마트폰 경쟁환경을 감안하면 의미 있는 흑자전환은 어려울 것"으로 판단했다.
조성은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도 "오는 8~9월 아이폰5의 대기 수요가 증가할 경우, LG전자의 LTE 스마트폰 수요가 예상치를 크게 하회할 리스크가 존재한다"고 진단했다.
이경은기자 serius0727@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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