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수기자] 한방의료기관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숙지황, 구기자 등 여섯가지 약재를 달여 만든 육미지황탕이 전립성비대증(BPH, Benign Prostatic Hyperplasia) 치료에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내 한국한의학연구원 신현규 박사팀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으로 전립선비대증을 유도한 실험쥐에 육미지황탕을 투여한 결과, 증상이 크게 개선됐다고 24일 밝혔다.
전립선비대증에 대한 육미지황탕의 치료 효과 및 작용기전을 동물실험을 통해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전립선비대증을 유도한 대조군 쥐의 전립선 무게를 측정한 결과, 정상 쥐보다 전립선 무게가 2배 이상 증가했고 전립선 조직에 상피세포가 과다 형성돼 있었다.
하지만 육미지황탕을 투여한 실험군 쥐에서 전립선의 무게는 최고 54.5%까지 감소했으며, 전립선 조직 내 상피세포 두께도 37.4%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혈청 및 전립선 내에 작용하는 전립선비대증의 주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는 디하이드로테스토스테론(dihydrotestosterone) 호르몬이 혈청에서는 최고 36.2%, 전립선 내에서는 최고 38.6% 이상 현저하게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신현규 박사는 "이번 결과는 전통 한방처방인 육미지황탕이 전립선비대증을 개선시킬 수 있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것"이라며 "동물실험결과를 바탕으로 임상시험을 통해 인체에 대한 효과도 입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향후 임상시험을 거쳐 육미지황탕이 장기 투여용 전립선비대증치료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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