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성기자] LTE망을 가장 빠르게 구축하면서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렸던 LG유플러스가 뒷심을 발휘하는 SK텔레콤에 확연히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7월 LTE 가입자 역시 SK텔레콤으로 쏠림현상을 보이는 상황이다.
SK텔레콤은 지난 20일 기준 LTE 가입자가 4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발표했다. 이 회사가 밝힌 7월 평균 하루 LTE 개통가입자는 4만1천명으로 LTE 부문 경쟁사였던 LG유플러스의 1만5천~2만명의 두 배를 웃도는 수치다.
이에 대해 업계는 LG유플러스가 LTE망 조기 구축으로 누렸던 유리함이 희석되고 1위 사업자의 위력이 본격적으로 발휘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한국IDC 이영소 선임연구원은 "LG유플러스가 LTE 구축 초반에 기대 이상으로 매우 잘한 부분이 있으나 SK텔레콤이 본래 확보하고 있는 시장 점유율을 뒤집을 만큼은 아니었다"면서 "SK텔레콤의 경우 마케팅과 각종 프로모션, 다양한 단말 라인업과 기존 가입자들의 기기변경까지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한 기반이 튼튼하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통신3사중 가장 먼저 LTE 지역망과 전국망을 차례로 구축하면서 초기 LTE 가입자들을 상당수 흡수했다. SK텔레콤과의 가입자 격차도 크지 않아 대등한 경쟁을 보이는 등 시장 초반 LTE 선점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이 연구원은 "LTE 전국망에 대한 소비자들의 인식이 매우 긍정적이었고 SK텔레콤과 LTE 스마트폰을 동시에 출시할 수 있었던 것도 선전할 수 있었던 요인이었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SK텔레콤이 6월말 LTE 전국망을 구축한 이후 7월 들어 두 회사의 격차가 벌어지기 시작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7월 한달에만 LTE 가입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하루 평균 LTE 개통 건수가 4만1천건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경우 갤럭시S3 등 신제품부터 베가LTE, 옵티머스LTE 등 기존 재고 단말 라인업도 풍성해 저가형 LTE폰부터 갤럭시S3에 이르는 고가형 LTE폰까지 이용자들의 입맛을 맞춰줄 수 있었던 점이 빠른 점유율 확대에 일조한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경쟁사의 마케팅 파워 또한 거센 것이 사실이나 LTE 선점효과를 이어가도록 하반기에 음성LTE, 주파수공유기술(멀티캐리어) 등을 준비하고 있다"며 "통신 네트워크는 전국망을 구축한 후에도 지속적인 고도화가 필요한 만큼 LG유플러스의 LTE망은 경쟁사에 앞서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아울러 선도적으로 서비스하고 있는 모바일HDTV와 클라우드게임 등 LTE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어 이용자들은 여전히 LG유플러스를 선호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IDC 이영소 선임연구원은 "현재 LTE 시장 자체의 변화가 심하기 때문에 1개월간의 변화로 향후 시장변화가 고정될 것이라 예단하기는 이르다"면서 "2013년에 LTE 이후 투자를 어떤 회사가 어떻게 치밀하게 준비하고 있는지 장기적으로 봐야 할 필요가 있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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