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클라우드가 IT를 변화시킨다(Cloud Transforms IT)'는 점을 강조하는 한국EMC 전략의 핵심은 '인프라스트럭처의 전환(Transforming Infrastructure)'이다.
애플리케이션의 전환이나 사용자 컴퓨팅 환경의 전환도 함께 강조하고 있지만, 하드웨어 분야에서 강점을 갖고 있는 EMC의 주력은 당연히 인프라스트럭처 영역이 될 수밖에 없다.
이같은 전략에 따라 한국EMC가 17일 'EMC 포럼 2012'에서 공개한 새로운 제품은 통합 컴퓨팅 장비인 '브이스펙스(VSPEX)'다.
EMC가 주도하는 브이스펙스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통합해 최적화한 후 고객에게 공급하는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통합 플랫폼이다. 인프라 구성 요소별 최적의 조합을 EMC가 검증해 하드웨어와 가상화 소프트웨어를 최적화 한 후 고객에게 제안한다.
이 아키텍처는 EMC의 VNX 및 VNXe 스토리지에 서버는 시스코 UCS 뿐 아니라 인텔 CPU를 탑재한 x86 랙마운트 서버를 선택할 수 있다. 네트워크 장비로는 시스코의 넥서스나 브로케이드 제품 중 한가지를, 가상화 솔루션 중에서는 VM웨어, 시트릭스, 마이크로소프트의 제품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다.
이같은 브이스펙스는 기존 통합 컴퓨팅 장비인 '브이블록(VBlock)'의 확장된 개념으로 볼 수 있다.
브이블록은 EMC와 시스코, VM웨어가 협력하는 클라우드 환경 구축을 위한 어플라이언스 제품이다.시스코 유니파이드 컴퓨팅 시스템(UCS) 및 넥서스 스위치에 EMC 스토리지,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이같은 V블록의 경우 폐쇄성으로 인해 경쟁제품인 '플렉스포드(FlexPod)'보다 국내에서 고객들의 선택을 받지 못했던 게 사실.
김경진 한국EMC 대표 또한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국내 고객들의 경우 최상의 솔루션을 결합한 베스트오브브리드(best-of-breed)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고, 서비스 수준(SLA)에 대한 요구도 굉장히 높아 브이블록의 국내 성장세는 느린게 사실"이라고 말했다.
플렉스포드의 경우 시스코의 UCS와 넥서스 스위치, 넷앱의 유니파이드 스토리지, VM웨어나 시트릭스의 가상화 솔루션을 결합한 제품으로 브이블록보다 상대적으로 유연하다는 강점을 갖고 있다.
따라서 이번 EMC의 브이스펙스 제품 출시는 사실상 넷앱의 플렉스포드를 겨냥한 것으로, 넷앱이 강세를 보이고 있는 중소·중견기업(SMB)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EMC포럼 참석차 방한한 EMC 브라이언 갤러허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사업부 사장은 "중소기업들은 마이크로소프트의 하이퍼-V, 레노버의 서버 기술, 브로케이드의 네트워킹 제품들을 사용하고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고객의 선택권을 보장하는 이번 브이스펙스 출시로, 대형 벤더의 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있는 중소·중견기업 시장을 공략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EMC 브이스펙스의 국내 유통은 이테크, 인텍앤컴퍼니, 코오롱글로벌 3개 업체가 진행할 예정이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