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과학 산업 경제
정치 사회 문화·생활
전국 글로벌 연예·스포츠
오피니언 포토·영상 기획&시리즈
스페셜&이벤트 포럼 리포트 아이뉴스TV

새로운 사회 여는 하나의 대안, '소셜벤처'

본문 글자 크기 설정
글자크기 설정 시 다른 기사의 본문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사회적 가치 실현하는 벤처들 '주목'

[민혜정기자] '사람들이 즐겁게 지구환경을 개선할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나무를 심어서 키우는 게임을 하면 실제로 숲이 부족한 국가에 나무를 심어주는 서비스를 만든 '트리플래닛'의 포부다.

뜬구름 잡는 얘기같지만 이들은 실제로 NGO 단체와 연계에 5만 그루의 나무를 몽골과 인도네시아, 그리고 우리나라에 심었다. 좋은 목적에 선뜻 동참하는 기업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트리플래닛' 앱의 이용자는 25만명을 넘어섰고 게임에 삽입되는 광고로 수익도 손익분기점을 넘어섰다. 이 회사는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돈도 번 '트리플래닛'은 대표적인 소셜벤처다.

사회적 기업의 성격을 띄면서 영리도 추구하는 '소셜벤처'가 주목받고 있다. 소셜벤처는 벤처의 또다른 진화 버전이라고 해야할 듯하다.

◆사회적 가치를 수익모델 안에 녹여내

소셜벤처는 공인해 주는 기관은 없지만 양성해 주는 단체가 전국에 20개 정도 있다.

그 중 하나인 '소셜인큐베이팅센터'는 '함께 일하는 재단'의 산하 기관이다.

함께 일하는 재단에서 인큐베이팅팀을 담당하고 있는 장동열 팀장은 "'함께 일하는 재단'은 1998년 IMF위기 때 고용문제를 해결하기 설립된 '실업극복국민운동위원회'에서 출발한 단체"라며 "일자리 창출과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다 지난 2009년부터 사회적 기업의 성격을 띤 벤처기업에 인큐베이팅을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소셜벤처'가 부각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젊은이들에게 사회진출의 새로운 롤모델이 필요하다는 데서 소셜벤처를 육성하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민간기관들이 주로 소셜벤처에 투자를 해왔지만, 지난해부터 정부 출연기관인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도 동참, 정책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은 전국 20개 정도의 민간단체에 소셜벤처 육성을 위임했다. 지난해 1차로 7월에 320개팀이 선정돼 다양한 지원을 받았고, 올 5월에 300여개팀이 선정돼 1년 정도 인큐베이팅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장동열 팀장은 "소셜벤처 인큐베이팅 과정은 자금, 마케팅 사무실 등을 지원해주는 것"이라며 "벤처업계와 네트워크도 형성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소셜인큐베이팅센터'는 지금까지 61개팀을 지원했다.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무료로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는 '공부의 신', 앞서 언급한 '트리플래닛', 저소득층 난청인을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보청기를 판매하는 '딜라이트', 쓰임이 다한 현수막이나 지하철 광고판을 가방이나 지갑으로 만드는 '터치 포굿'같은 기업이 이곳을 거쳤다.

이들은 모두 손익분기를 넘어서는 수익모델을 만드는 데도 성공했다.

장 팀장은 "연 매출 2억 이상 직원이 10명 정도이며 지명도도 생긴 기업이 20개 정도인데 이들이 소셜벤처의 대표모델"이라고 말했다.

◆'사회적 가치 실현과 영리 추구'. 두 마리 토끼 어떻게 잡을까?'

지난 6월말 서울 양천구의 '소셜인큐베이팅센터'를 방문했을 때 이제 사업을 시작한 회사들이 많았다.

걸음을 통해 기부를 할 수 있는 앱을 만든 '빅워크', 물건을 구매하며 적립금을 통해 기부를 할 수 있는 소셜커머스를 만든 '네모네', 기부금을 조성하는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만들 '한마디로 닷컴'등이 있었다.

한완희 빅워크 대표는 "디자인으로 재능기부 커뮤니티에서 활동을 하다 흥미를 느끼고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힘든 점도 많지만 '힘내세요', '좋은 아이템'이다 등의 이용자들의 반응이 오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들은 20대~30대가 대다수였는데, 학교에 재학 중이거나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소셜벤처에 뛰어든 사람도 많았다.

소셜벤처는 사회적인 가치를 비즈니스 모델 안에 녹여낼 수 있다는 매력이 크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아야 한다는 어려움도 가지고 있다.

김형수 트리플래닛 대표는 "NGO 단체와 연계해 실제로 나무를 심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며 "사업에 관한 아이디어를 낼 때마다 사회적 가치에 어긋나는 건 아닐까 항상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벤처업계 관계자는 "소셜벤처는 성공하면 사회적 파급력이 크지만 의미있는 일을 하면서 수익을 추구해야 해 실패할 확률이 일반 벤처보다 높다"며 "혁신적인 아이디어도 중요하지만 사회적 가치를 실현하겠다는 마음가짐이 굳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주요뉴스


공유하기

주소가 복사되었습니다.
원하는 곳에 붙여넣기 해주세요.
alert

댓글 쓰기 제목 새로운 사회 여는 하나의 대안, '소셜벤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댓글 바로가기


뉴스톡톡 인기 댓글을 확인해보세요.



TIMELI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