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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터미네이터 뺨치는 현란한 '안경 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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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이 다이버-스턴드맨 동원해 구글 글래스 시연

[김익현기자] 1984년 개봉된 영화 '터미네이터.' 아놀드 슈워츠제네거란 스타를 탄생시킨 '터미네이터'는 이후 SF 영화의 전범이 될 정도로 큰 파장을 몰고 왔다.

'터미네이터'에 나왔던 수 많은 소품들 중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 터미네이터가 쓰고 다니던 안경이 바로 그것. 그 안경을 쓰고 어떤 물체를 바라보게 되면 관련 정보들이 바로 눈 앞에 뜬다.

영화 속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던 화려한 상상력. 이런 멋진 소품들이 우리 생활의 일부가 될 날도 머지 않은 것 같다.

이번엔 현실세계로 눈을 돌려보자. 27일(현지 시간) 오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위치한 모스코센터 내 컨벤션센터. 구글의 연례개발자회의인 'I/O 2012' 기조연설이 진행되고 있는 무대에 갑자기 세르게이 브린이 깜짝 등장했다.

브린은 구글이 야심적으로 개발하고 있는 안경 '구글 글래스'를 쓰고 있었다.

◆'익스플로러 에디션' 가격은 1천500달러

여기까지는 특별할 것 없었다. 하지만 이후 장면은 자뭇 흥미진진하다. 외신 보도를 토대로 그 장면을 한번 되짚어보자.

'구글 글래스'를 낀 세르게이 브린이 등장하자 무대 위 대형 스크린엔 비행기를 타고 있는 스카이 다이버들의 모습이 나타났다. 브린은 곧바로 "스카이 다이버들은 지금 샌프란시스코 상공 1마일(약 1.6 킬로미터) 지점을 날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 다음부터 펼쳐진 장면은 환상 그 자체였다. 스카이 다이버들이 안경을 통해 내려다보는 샌프란시스코 전경이 그대로 행사장 내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 나타난 것. 외신들에 따르면 이날 행사 참석자들은 실제 스카이 다이버들의 시선으로 스펙터클한 장면을 감상할 수 있었다.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엔 산악자전거와 자일 레펠를 탄 스턴트맨들이 빌딩숲을 거쳐 행사장 무대로 올라왔다. 이들 역시 구글 글래스를 끼고 있었다. 당연히 이들이 구글 글래스를 통해 본 도시 전경은 행사장에 그대로 생중계됐다.

터미네이터에 나오는 안경에 인터넷과 무선통신이 연결된 셈이다. 익스트림 스포츠까지 동원한 구글의 깜짝 쇼는 이렇게 끝이 났다.

구글 측은 이날 구글 글래스 사전 주문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날 행사에 참석한 개발자들에겐 우선권을 준다고 밝혔다. 내년 초쯤 배포될 구글 글래스 '익스플로러 에디션'의 가격은 1천500달러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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