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하반기 공채부터 지방대 비중 35%까지 확대

[박웅서기자] 삼성 그룹은 하반기 3급 신입사원 공채부터 지방대학생 채용 비율을 현행 25~27% 수준에서 35%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13일 발표했다.

개인의 역량보다 출신 대학의 통념적인 서열로 사람을 평가하는 관행을 철폐해 지방대 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균형발전을 적극 유도해 나간다는 취지다.

삼성은 또 처음으로 저소득층 특별채용도 실시하기로 했다.

저소득층 특별채용은 기초생활수급 대상자와 차상위 계층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며 이를 통해 매년 3급 신입사원 채용의 5%인 400~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주요대학 총장 또는 학장의 추천을 통해 경제적 여건은 어렵지만 바르고 진취적인 생각으로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려는 것"이라며 "생계의 걱정에서 벗어나 꿈을 향해 도전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삼성 그룹은 특히 입사 후에는 저소득층 특별채용을 겉으로 드러나지 않게 해 일반공채 채용자와 차별이 전혀 없게끔 배려한다는 방침이다.

저소득층 청소년의 교육과 채용을 연계한 '희망의 사다리'라는 프로그램도 새로 마련했다.

삼성은 올해 3월부터 학습의지가 있는 저소득층 중학생을 대상으로 방과후 학습지원 프로그램 '드림클래스'를 운영해 오고 있다.

'희망의 사다리' 채용은 '드림 클래스'에 참가하는 중학생 가운데 학습의욕이 높고,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을 가진 일부 학생을 선발해 고등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진학 후에는 그룹 내 각종 장학제도와 연계해 학업을 잘 마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지원하고 학업 성취도가 높은 일부 우수 학생에 대해서는 채용으로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삼상 관계자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그룹 고졸공채를 앞으로도 지속 운영해 고졸자의 취업기회 확대와 이를 통해 능력중심의 채용문화를 지속 확산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삼성은 지난 1995년 최초로 '열린채용'을 도입해 학력, 성별 등 사회전반의 관행적인 차별을 철폐하고 능력위주 채용문화를 확산하는 데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올 4월에는 그룹 주관의 고졸공채 선발규모를 당초 600명에서 700명으로 확대한 바 있다.

삼성은 이번 삼성 '함께가는 열린채용' 도입을 통해 누구나 동일한 출발선에서 시작할 수 있는 공정한 사회의 실현을 위해 앞장 서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