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금융감독원이 지난 2011년 전격 중단됐던 비씨(BC)카드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작업에 대한 감사 결과를 이달 중 발표키로 하면서 과연 어떤 결과가 도출될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8월 프로젝트 중단을 전격 선언했던 비씨카드가 지난 4월 금융감독원 감사 결과가 발표된 이후에 프로젝트 수행사였던 투이컨설팅과 LG CNS에 미지급금을 지급하겠다고 했기 때문이다.
비씨카드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은 지난 해 프로젝트 중단 발표 이후 한국IBM과는 전산장비 도입 계약 파기에 따른 소송이 진행중이고 프로젝트 관리(PMO) 수행사인 투이컨설팅에게는 용역 대금이,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인 LG CNS에는 잔금이 지급되지 않는 등 많은 마찰과 잡음을 빚고 있다.
사업 재개와 함께 비씨카드는 메인프레임이 아닌 유닉스를 기반으로 차세대 시스템을 구축중이며 주전산시스템인 유닉스 기반 알파서버 역시 새로운 유닉스 장비로 교체하고자 LG CNS-한국HP 컨소시엄과 계약을 체결했다.
◆문제의 중심에는 누가? 잔금 미지급 사태는 어디로?
비씨카드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을 둘러싼 금감원 감사 결과에 주목하는 이유는 프로젝트 재개 이후에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는 용역 대금 및 잔금 미지급 때문이다.
문제의 중심에는 한국IBM과의 소송이 있다.
비씨카드와 한국IBM은 지난 2009년 메인프레임 서버를 비롯한 전산장비를 향후 6년간 단계적으로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지만 비씨카드가 메인프레임 기반 차세대 시스템 구축 사업을 중단하면서 더 이상 IBM 장비는 필요 없어졌다고 판단, 구매 계약 파기를 요청한 것이 화근이었다.
비씨카드가 차세대 시스템 개발을 포기한 이후, 한국IBM은 장비 도입 계약인 'OIO(Open Infrastructure Offering)'의 파기를 문제 삼았고, 비씨카드는 이에 불복해 소송을 제기했다.
한국IBM 측은 OIO계약은 파기할 수 없는 것으로 만일 파기할 경우 그에 따른 패널티를 지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비씨카드는 '요구가 부당하다'며 올해 초 한국IBM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것이다.
두 회사의 소송으로 피해가 커진 곳은 투이컨설팅이다.
비씨카드는 지난 2009년에 투이컨설팅과 차세대시스템 PMO 사업 수행 계약을 체결했지만, 프로젝트 중단 이후 용역 대금 7억8천만원을 지급하지 않고 있다. 비씨카드가 투이컨설팅과 최초 계약 당시 합의한 금액은 14억원이었고 프로젝트 기간이 연장되면서 비용이 15억6천만원까지 늘어났지만 비씨카드는 한국IBM과의 소송을 이유로 대금 지급을 미루고 있다.
투이컨설팅 관계자는 "비씨카드 측은 투이컨설팅이 PMO로서 과실이 있는지를 검토하고, 한국IBM과의 소송을 마무리한 후 대금을 지급하겠다는 입장이었다"면서 "지난 주에 용역 대금 지급에 대한 합의를 완료하고 일부 잔금을 받기는 했지만, 아직 대금 전액을 받지는 못한 상태"라고 전했다.
현재 한국HP와 함께 비씨카드의 주전산기기 하드웨어 교체 작업을 수행중인 LG CNS 역시 프로젝트 중단으로 수십억원의 대금을 지급받지 못하고 있다.
LG CNS 관계자는 그러나 "지난 4월 비씨카드가 금융감독원 감사 결과 이후에 잔금을 지급하겠다고 했다"면서 "아직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지만 이변이 없는 한 잔금을 받는 데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사태를 다소 낙관했다.
비씨카드 사태가 과연 낙관적인 예측대로 관련업계에 안도를 줄 지 여전한 미해결의 고민이 될 지 여부는 현재 금감원만이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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