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이석기·김재연, 국회 위해 자진 사퇴해야"

[채송무기자] 박지원 민주통합당 비대위원장이 논란이 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김재연 의원의 자진 사퇴를 직접 언급하며 강하게 압박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19대 국회 첫날인 30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새누리당이 색깔론을 앞세워 정치적 공세를 하는 것은 옳지 않지만 통합진보당의 두 분의 의원은 민주적 절차에 따라 당선되지 않았기 때문에 국회를 위해 정치적으로 자진 사퇴를 해야한다"면서 "새누리당이 공천했던 김현태, 문대성 의원도 같은 차원에서 자진 사퇴를 해야 한다"고 했다.

이날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이 주장하고 있는 이석기·김재연 당선자 제명 안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도 법리적으로는 '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 비대위원장은 "통합진보당이 비례경선 부정 문제로 너무나 오랫동안 국민을 실망시키고 있다"며 "이제 두 분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의원직 박탈 문제가 대두되고 있는데 법적으로 징계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했다.

또 "자격 심사를 할 수 있는데 30인 이상의 의원이 자격 심사를 제기하면 윤리위가 심사하고 본회의에 보고해 2/3 이상 찬성 의원이 있다면 의원직이 박탈당할 수 있다"며 "자격 심사 요건 중 적법한 당선인인가에 통합진보당 두 분 의원이 해당될 수 있다"고 했다.

이는 박 비대위원장이 장기화되고 있는 통합진보당 사태에 대해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한 것이다. 통합진보당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민주통합당 역시 동반 지지율 하락 사태를 겪었고, 민주통합당 내에서는 연대 파기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한편 박 비대위원장은 최근 새누리당에서 주장하고 있는 비교섭단체 의원들이 특정 상임위 배분 금지에 대해서는 관여하지 않을 것임을 밝혔다.

박 비대위원장은 "새누리당이 민주당이 옹호하는 것처럼 정치적 발언을 하는 것은 그들이 국회법을 대단히 잘못 알고 있는 처사"라며 "비교섭단체 의원의 상임위 배정은 국회의장의 권한이고 지금까지 관례는 비교섭단체 의원들이 국회의장과 협의해 결정했으므로 우리가 왈가왈부할 성질이 못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