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박지원, 정치판 손 안에 쥔 것 처럼 떠들어"

[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최고위원이 민주통합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을 강하게 비판하고 나섰다. 박지원 위원장이 최근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연일 공세를 가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정 최고위원은 2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요즘 정치권에서 이전투구 정쟁 양상을 띠는 험담이 오가는 모습을 보고 걱정과 우려를 금할 수 없다"며 "남의 당 중진 원로들에게 '수구 꼴통'이라고 이야기하는 모습을 보고 19대 국회에서도 이전 국회와 같은 구태가 재연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정 최고위원은 또 "앞으로 대선을 앞두고 야권의 전방위적이고 무차별적인 네거티브 공세가 갈수록 심해질 것"이라며 "박지원 위원장이 박근혜 전 위원장에 대해 '향후 지속적으로 추가 의혹을 제기하겠다'고 발언한 것은 그런 의도를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으로 우려와 연민을 금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정 최고위원은 "마치 이 나라 정치판이 자신의 손에 있는 것처럼 떠드는 오만함이 저 자신에도 느껴지는데 국민에게는 더 강하게 느껴질 것"이라고 박지원 위원장에 직격탄을 날리기도 했다.

정 최고위원은 "이런 네거티브 공세는 19대 국회에서 새로운 정치를 기대하는 국민들의 희망에 찬물을 끼얹는 행태이자 정정당당한 선거로는 대선 승리가 불가능하다고 보고 진흙탕 선거로 가려는 불순한 의도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그러나 국민은 우둔하지 않다. 결국 자책골이 될 수 밖에 없다"며 "시대에 뒤떨어져 마땅히 사라져야 하는 저수준 정치를 이제라도 그만두는 게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