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황우여호(號)'가 12월 대선 준비에 본격 착수하는 모습이다.
황우여 대표는 대선 후보 경선 준비 절차를 밟겠다고 선언하고 비박(非朴) 진영 대권주자들이 요구하고 있는 완전국민경선(오픈프라이머리) 도입에 대해서도 빠른 시일 내에 결론을 내리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황 대표는 16일 첫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대선 경선 준비체제를 조속히 갖추고 대선의 기반을 닦는 것을 최우선으로 하겠다"고 밝혔다.
대선이 7개월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김문수 경기도지사, 정몽준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비박계 주자 3인방과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안상수 전 인천시장이 출마를 선언하는 등 잰걸음을 보이고 있는 만큼, 조속한 시일 내에 '대선 관리 모드'에 돌입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특히 황 대표는 한 라디오 방송에서 완전국민경선제에 대해 "지금은 국민과 당원의 의사를 절반씩 반영하는 '세미 오픈프라이머리'인데, 당을 축출하고 완전히 국민의 의사로 (대선 후보를 선출) 하는 데 대한 안전장치와 부작용에 대한 대비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시간적으로나 절차적으로 (대선 후보 경선 룰 변경이) 가능한지 최고위에서 빨리 검토해 결론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석상에서도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당에서 심도 있게 검토를 하겠다"고 말해, 지도부 차원에서 대선 후보 경선 룰 변경을 공식 논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하지만 비박 진영 대선주자들이 강하게 요구하는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친박계가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흔들기' 아니냐는 의구심을 바탕으로 거세게 반대하고 있어 향후 논의 과정에서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비박계인 심재철 최고위원이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한 실무적 검토를 공식 제안하자, 친박계 정우택·유기준 의원이 즉각 반박하고 나서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심 최고위원은 "오픈프라이머리에 대해 당 사무처에서 본격적으로 실무 검토를 해주시는 게 어떤가"라고 하자 정 최고위원이 나서 "실질적으로 오픈프라이머리는 쉽지 않은 이야기"라며 "내부적으로 검토하는 것은 의미가 있지만 공식적으로 지도부가 실무 검토를 시키고 공식화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반박했다.
유 최고위원도 "대선 후보 경선 규칙을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만드는 데 대해선 동의하지만, 대선 후보 선출 시점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 경선 룰을 다시 손대고 바꿔야 한다면 논의 과정부터 많은 논란이 있을 수 밖에 없다"며 부정적 입장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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