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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 인력양성 프로그램 '정부 지원이 아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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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너지 위해 정부 제도적 지원 필요"

[김수연기자] 소프트웨어(SW) 업계가 자체 인력양성 프로그램 가동에 속도를 내고 있는 가운데, 프로그램의 효율적 운영을 위한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기업이 자발적으로 준비한 SW인력양성 프로그램에 정부의 적절한 지원이 결합될 때, 산업발전을 가속화할 시너지 효과가 나올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이와 관련, 한글과컴퓨터는 올초 판교 신사옥으로 이전하면서 마련했던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오는 6월 개소할 예정이고 넥슨은 게임SW 개발 벤처들을 지원하는 '넥슨앤파트너스센터(NPC)'를 마련했다. NHN은 실무형 SW 개발자 양성을 위한 교육 기관인 'NHN 넥스트(NHN NEXT) 학교'를 설립하고 2013년 3월 개교를 앞두고 있다.

◆ 민간의 SW인력양성 움직임 '활발'…"정부 지원 아쉽네"

100평 남짓한 공간에 40석 규모의 사무공간으로 구성된 '청년창업지원센터'는 입소자들에게 경영, 법무, 인사 등 한컴 내부 전문가들이 제공하는 다양한 창업 관련 지원이 제공된다.

한컴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한글과컴퓨터(이하 한컴)는 대학이 인력을, 기업이 공간을, 정부가 창업지원금 후원 등 정책적인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창업지원센터'가 운영되는 큰 그림을 그려왔고, 이를 완성하고자 센터를 후원할 정부부처를 찾는 일에 공을 들여왔다.

하지만 한컴은 당초 계획과 달리 '청년창업지원센터'를 책임지고 후원할 정부 부처를 찾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컴 관계자는 "'청년창업지원센터' 프로그램을 후원할 정부부처를 물색해 왔지만 아직 어떤 부처, 어느 기관이 함께할 지 정해지지 않았고 정부와의 협의가 삐걱거리면서 센터 운영도 정체됐다"고 말했다.

창업지원 프로그램이 제대로 가동되기 위해서는 관련 정부 정책과 연계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등 민, 관, 산이 연계될 필요가 있는데, 막상 손을 내밀었을 때, 적극 나서는 정부부처, 산하기관이 없어 아쉽다는 설명이다.

상황이 이렇고 보니 한컴은 일단 센터를 먼저 개소하고 정부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지속적으로 추진해 가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했다.

넥슨은 선릉역 인근에 벤처기업이 사무공간으로 무상 이용할 수 있는 1천㎡ 규모의 NPC를 마련했다. 임대료, 인테리어 비용, 관리비 등을 전액 지원해, 사무공간을 마련할 여력이 없는 벤처기업들에게 성장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 NPC 설립 취지다.

넥슨은 그러나 SW산업 발전을 위해 기업 스스로 노력을 하는 것과는 별개로 정부 역시 일정 부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넥슨 관계자는 "창업지원센터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 세금 감면 혜택을 준다든가, 창업지원센터에 입주한 기업들이 저리로 사업자금을 대출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책을 마련해 준다면 기업의 SW 인재양성 움직임이 더욱 활발해질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지원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NHN은 미래 SW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개발, 디자인, 기획, 제작 능력을 고루 갖춘 융합형 인재를 양성한다는 목표로, 이 학교에 10년간 1천억 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전공·학력·나이 제한 없이 다양한 전형을 통해 학생을 선발하고, 초기 3년간 입학생 전원에게 전액 장학금을 지급하기로 하는 등 SW인재 육성을 위해 나름 발벗고 나선 것이다.

하지만, 'NHN 넥스트 학교'는 교육과학기술부의 인정을 받은 정식 교육기관이 아닌, 지경부 산하 비영리재단이라 학교를 졸업한 후에도 정식으로 학위를 취득한 것으로 인정 못 받는 점 때문에 학부모들의 불안감을 해소시키지는 못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NHN 관계자는 "NHN 넥스트가 정식 대학이 아니라 졸업 후에도 학위를 인정받지 못한다는 문제가 있어 이를 해결코자 기존 대학들과의 학점 교류, 학점 인정제를 통한 학위 취득 등 여러 가지 제도적 지원에 관한 협의를 정부 기관들과 진행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제도적으로 뒷받침돼야 하는 사항들이 있어, 정부와 협력해야 할 것이 많지만, 아직까지 공개할 만한 성과가 나오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정부의 제도적, 정책적 지원이 더해지면 기업들이 SW인력 양성을 위해 준비해 둔 서비스와 인재육성 프로그램들, 물리적 공간과 자금 등이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가동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목소리다.

◆ 정부 "적절한 지원 방안 강구중"

정부는 민간의 노력을 제도적으로 뒷받침해 줄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지식경제부 SW산업과 권현기 사무관은 "지난해 10월 발표한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전략'을 수립하면서, SW인력 양성을 위한 민간의 자체적인 노력에 대해 정부가 기여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검토해 보자고 논의한 바 있다"며 "민관이 힘을 합쳐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이 있다고 생각해 함께 협력할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0월 글로벌 경쟁력이 취약한 국내 SW산업 발전을 위해 범부처 차원의 '공생발전형 SW생태계 구축전략'을 발표한 바 있으며, 이 전략의 두 번째 정책과제에 'SW 기초체력 강화'를 명시했다. SW 기초체력 강화를 위해 SW 인재를 양성하고 우대하는 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 나간다는 것이 해당 정책과제의 핵심이다.

김수연기자 newsyout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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