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계현기자] SK하이닉스(대표 권오철)가 4일 일본 메모리 반도체 기업인 엘피다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SK하이닉스는 4일 오전 10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SK하이닉스 서울 사옥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일본 반도체 업체인 엘피다 인수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 날 이사회에 참석한 최태원 SK 회장은 이번 엘피다 인수 불참과 관련 "전략적으로 가치가 있느냐 없느냐가 중요한 건데, 이번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면서 "전략적으로 유리하지 않다고 판단해서 참여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 회장은 "앞으로 인수합병 기회가 있으면 적극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마감한 엘피다 1차 입찰에 인수가격으로 최소 1천억엔~1천500억엔(한화 약 1조4천억~2조원)을 써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단기간에 큰 금액의 재무투자를 추진하기에는 부담이 컸던 것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많은 재무적 투자가 필요한 사안인데 (엘피다 인수건을) 충분히 파악하기에 시간적으로 아쉬운 면도 있고, 의사결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었다"며 "성실하게 실사에 임했고 경영진과 이사회 측에서 심사숙고 끝에 2차 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서 SK하이닉스는 지난 26일 열린 1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회사가 현재 가지고 있는 현금은 3조4천억원인데 실사결과에 따라 엘피다의 2차 입찰 참여 여부를 결정하겠다"며 "재무적인 측면에선 우리가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어야 할 최소현금 수준을 초과하지 않는 범위에서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SK그룹 차원에서도 별도의 지원은 없을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2일 SK텔레콤은 "엘피다 실사는 하이닉스 재무 상황에 따라 진행될 것"이라면서 "이에 대해 SK텔레콤이 추가 투자를 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SK하이닉스의 엘피다 2차 입찰 불참으로 엘피다 인수전은 미국 마이크론 사와 미국과 중국의 사모펀드 연합인 TPG캐피털·호니캐피털의 2파전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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