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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웅서]삼성 '스마트 카메라' 전략의 한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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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아파이 디카 도전은 긍정적 평가, 신선미는 '글쎄…'

[박웅서기자] 삼성전자가 미러리스 카메라 경쟁에서 '와이파이'를 칼로 뽑았다.

카메라 자체적으로 무선 연결 기능을 갖춰 이메일 전송하거나 페이스북에 로그인하고,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보낼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스마트 카메라' 전략이다. 삼성전자 디지털이미징사업부장 한명섭 전무는 지난 4월25일 신제품 발표회에서 "최근 촬영한 사진을 함께 공유하는 문화들이 생겨나면서 사진은 커뮤니케이션 도구가 됐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도전은 가상하다. 긍정적인 평도 많다. 디지털 카메라에서 와이파이를 활용해 할 수 있는 기능들도 꽤나 다양하게 갖췄다. 신종균 사장이 무선사업부와 디지털이미징사업부를 함께 관장하면서 발생한 '시너지'라는 평가까지 나온다.

물론 아직은 '티'가 안 난다. 카메라에 와이파이가 없어도 크게 문제될 게 없다. 그렇지만 앞으로 미래에는 와이파이 기능이 주류가 될 가능성이 높고, 그때가 되면 축적해 온 노하우로 주도권을 가져가기 유리하다. 지금 전략이 한 발 앞서 나가는 행보임에는 분명하다.

문제는 새롭지 않다는 점이다.

지난해 NX200 출시 이후 근 7개월만에 내놓은 신제품인데 신선한 맛이 없다. 삼성 미러리스 카메라 'NX 시리즈' 신제품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선 기능은 이메일 및 SNS 공유 외에도 ▲모바일링크 ▲와이파이 다이렉트 ▲올쉐어 ▲리모트 뷰파인더 ▲PC 오토 백업 등 다양하다. 하지만 이 기능들은 삼성전자가 앞서 출시한 콤팩트 카메라에 이미 적용돼 오던 것들이다. 세계 처음으로 와이파이를 미러리스 카메라에 적용했다고 하지만 자사 콤팩트 카메라와도 차별화하지 못한 셈이다.

연장선상에서 보면, 제품 라인업간 차별점도 찾아보기 어렵다.

삼성전자는 이번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들을 최상위급(NX20), 미들급(NX210), 엔트리급(NX1000)으로 나눠놨지만 사실 생김새빼곤 다른 게 별로 없다. NX20에 뷰파인더와 전자선막셔터를 적용하고 NX1000 디스플레이를 LCD로 바꾼 것뿐이다. 작년 9월말 출시된 NX200과 동일한 이미지 센서, 화상처리엔진을 사용한다. NX210과 NX1000은 심지어 크기와 무게까지 거의 같다.

카메라 본연의 기술이 업그레이드되지 않은 탓이다. 이러다간 타사 제품이 아닌 자사 제품끼리 경쟁하는 꼴이 날 수도 있다.

현재 카메라 시장은 과거 TV 산업처럼 일본 업체들이 주름잡고 있다. 과거 필름 시절부터 카메라를 만들어 온 일부 일본 업체들은 아직도 "우리는 광학업체 출신이지만 삼성전자는 태생이 가전업체"라며 선을 긋는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국내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도 1위 자리를 빼앗겼다. 홈그라운드격인 일본 시장 진출은 엄두도 못 내고 있는 상황이다. 무선 기능도 중요하지만 그와 동시에 좀 더 기본기에 충실할 필요가 있다. 카메라 내 무선 기능은 무기로 치면 정면돌파를 위한 칼보단 지원사격을 해주는 화살이다.

삼성 카메라의 '칼'은 무엇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할 때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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