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게임 시대에도 '시리즈' 열풍 올까

[허준기자] 스마트폰게임에도 '시리즈' 열풍이 일어날 수 있을까. 스마트폰게임 개발업체들도 하나둘씩 후속작들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과거 피처폰 시절 '시리즈' 게임들이 인기를 끌었던 것에 착안, '시리즈' 열풍을 스마트폰게임 시장에서도 일으키겠다는 각오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컴투스와 피버스튜디오 등 스마트폰게임 개발업체들이 인기게임들의 후속작 개발에 착수했다. 컴투스는 타이니팜의 후속작 '타이니팜2'와 '타이니팜 외전' 개발을 시작했고 피버스튜디오는 에브리팜의 후속작 '에브리팜2'를 개발 중이다.

피처폰 시절부터 이어오던 시리즈 게임을 스마트폰으로 이어가는 회사도 있다. 게임빌은 피처폰 시절 최초 시리즈 누적 1천만 다운로드를 돌파했던 '프로야구' 시리즈를 스마트폰 전용으로 이어가고 있다. 컴투스도 컴투스프로야구와 이노티아 시리즈를 스마트폰에 최적화시켜 내놨다.

피처폰 시절 모바일게임 시장은 '시리즈' 게임들의 독무대였다. 컴투스의 미니게임천국 시리즈나 액션퍼즐패밀리 시리즈, 넥슨모바일의 메이플스토리 시리즈가 큰 인기를 끌었고 게임빌도 프로야구 시리즈와 놈 시리즈 등으로 '시리즈 열풍'을 이끌었다.

시리즈 게임의 이점은 친숙함. 이미 전작들을 통해 게임방식이나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익숙하기 때문에 이용자들이 보다 쉽게 게임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인기게임의 후속작이기 때문에 특별히 게임 이름 알리기에 열을 올리지 않아도 게이머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는 장점도 있다.

전작과 큰 차이가 없을 수 있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이용자들은 후속작에서 전작과 큰 차이를 느끼지 못하면 이내 게임의 흥미를 잃을 수 있다. 신규 이용자들을 확보하지 못하고 전작을 즐기던 이용자들만 즐기는 후속작이 될 수도 있다는 것도 문제다.

때문에 온라인게임 분야에서는 시리즈 게임이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형만한 아우없다'는 속담처럼 '2'라는 타이틀을 달고 시장에 등장한 게임들은 하나같이 '1'을 넘어서지 못했다. 리니지2와 피파온라인2가 성공적인 시리즈 게임이라는 평가지만 피파온라인2의 경우 전작 서비스 종료라는 초강수를 꺼내들어 얻은 성과다.

이를 잘 알고 있는 스마트폰게임업체들은 후속작에서 전작에서 주지 못한 재미를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컴투스 이영일 부사장은 "타이니팜이라는 지적재산권(IP)를 활용해 다양한 재미를 줄 수 있도록 타이니팜2와 타이니팜 외전격의 게임 등 다양한 방식으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대진 피버스튜디오 대표는 "에브리팜에서 이용자들의 의견을 대거 반영해 에브리팜2를 개발하고 있다"며 "그래픽의 업그레이드 뿐만 아니라 시나리오 퀘스트 등을 통해 보다 게임에 몰입할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