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상상을 초월할 정도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 비중이 급격히 커지면서 그 성장세에 대한 애플 팀 쿡 CEO의 평가다.
실제 아태지역은 올해 첫 분기 애플의 매출비중에서 최대시장인 미국을 위협할 정도로 커졌다. 1년새 중국 매출만 2배가량 늘었다. 아태지역이 말 그대로 애플의 변방에서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평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6일(현지시간) 애플에게 최근까지 아태지역 매출이 재무재표 각주에 불과했지만 더는 아니라며 이같이 보도했다.
애플 매출에서 있어 중국을 필두로 한 아태지역이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이 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실제 지난 2분기(1~3월) 애플의 아태지역 매출은 102억달러를 기록했다. 같은기간 애플의 최대 시장인 미국 매출 132억달러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
애플이 지난 2009년까지만해도 아태지역 매출을 따로 산정을 하지 않았던 것을 감안하면 말 그대로 극적인 변화. 아태지역의 급격한 성장에 힘입어 애플은 이번 분기 매출의 64%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매출비중으로 사상최대다.
◆중국 입김 더 커진다
애플의 아태지역 매출을 견인하는 곳은 단연 중국이다. 지난 2분기 애플은 중국에서만 전체 매출 392억달러의 26%를 올렸다. 아이폰 판매량이 5배 가량 늘어난 덕이다.
이같은 중국시장의 애플 영향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중국 이통시장은 세계 최대인 10억 가입자를 자랑한다. 덕분에 휴대폰에서도 이미 미국을 제치고 최대시장으로 떠올랐다.
애플에게 잠재적인 시장 가치는 더 크다. 실제 애플 아이폰은 중국시장에 2년 늦게 선보였고 아직 중국 최대이자 세계 최대 이통업체인 차이나모바일에서는 공식적으로 판매하지도 않고 있다. 뉴아이패드는 아직 선보이지도 못했다.
그런데도 판매량이 급증하고 있는데다 맥 등 다른제품 판매까지 덩달아 증가하는 등 후광효과도 만만찮다. 실제 맥 제품 판매량은 1년새 60% 가량 증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에 따라 애플의 새로운 성장엔진으로서 중국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으로 매체는 전했다.
실제 팀 쿡 CEO는 "중국 시장을 간과했다"며 중국내 아이폰 판매 확대 등에 공을 들이고 있다. 최근 애플 CEO로는 중국을 첫 방문, 정부 고위관계자와 잇달아 만나 투자 확대 등까지 논의했다.
애플은 지난연말 중국에서 현지 업체에까지 밀리면서 스마트폰 빅5업체에 간신히 이름만 올린 정도. 반면 삼성전자는 노키아를 제치고 1위업체로 떠올랐다.
하지만 애플의 중국판매가 확대되면서 삼성전자와 본격적인 1위 다툼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시장을 둘러싼 삼성전자와 애플의 1위 다툼 역시 중국에서 결판날 가능성이 커졌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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