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미하기자] 민주통합당 이석현(사진) 의원이 3일 "검찰이 확보하지 못한 민간인 사찰 문건이 두 군데에 더 있다" 며 "최근 KBS 새노조가 공개한 민간인 사찰 문건을 담은 USB 외에 서류뭉치 형태의 사찰 문건이 두 군데에 대량으로 존재한다"고 폭로했다.
이 의원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민간인 사찰 문건은 공직윤리지원관실에서 파견근무를 했던 이기영 경감과 진경락 전 총리실 과장이 보관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브리핑을 갖고 "지난해 6월 2일 국회 대정부질문 때 '공직윤리지원관실 이기영 경감(현재 혜화경찰서 청문담당관실 근무)이 친형인 이기승씨 집(성남시 분당구 금곡동)에 민간인 사찰 문건 6박스를 은폐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발언했는데 최근 제보내용이 사실임이 입증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오마이뉴스 '이슈 털어주는 남자'가 확보한 전화 녹취록에 '지난해 6월초 총리실 공직윤리복무관인 류충렬 국장이 그 기사를 읽고 이석현 의원이 말하는 6박스 자료가 이기영 경감인 것 같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왔다"며 작년에 제보 받은 내용이 사실임을 이제야 확인하고, 이날 공개한 이유를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진경락 전 총리실 과장도 민간인 사찰 문서를 보관 중이라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검찰은 지금 진경락 과장이 노트북을 숨기고 컴퓨터 하드디스크를 삭제 시키는 증거인멸을 했다고만 말하고 있다"며 "그러나 내가 알기로는 검찰이 공직윤리지원관실을 압수수색한 이후에도 사찰보고서 문건 파일을 자신의 차 트렁크에 가지고 다녔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장진수 주무관에 물어보니, 압수수색 다음 주에 진경락 과장의 차 트렁크에 사찰문건이 수북이 있었는데 그것을 장 주무관이 정리해 주었다고 말하고 있다"며 "이것도 검찰이 획득하지 못한 자료"라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민간인 사찰 문건이 있다는 제보를 지금 공개하는 것에 대해 "검찰의 수사를 도와주고 싶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의원은 "검찰을 신뢰하지 않기에, 검찰에만 사찰 문건의 위치를 알려주는 것보다 공개적으로 알리는 방식을 택했다"고 말하며 검찰이 이기영 경감과 진경락 과장이 은폐한 사찰문건을 압수할 것을 촉구했다.
특히 이 의원은 자신이 폭로한 사찰보고서 문건이 폴더에 저장된 형태가 아닌 '서류뭉치'라는 점에 주목했다. 출력된 서류라는 것은 보고를 위한 목적성을 띄고 있다는 점을 환기시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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