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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이번엔 큼직한 미러리스, 펜탁스 'K-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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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용 K마운트 렌즈 호환은 장점, 너무 크고 무거운 건 단점

[박웅서기자] 가장 작은 미러리스 카메라 '펜탁스Q'를 출시했던 펜탁스가 이번에는 가장 큰 미러리스 카메라를 출시했다. 'K-01'이다.

새 미러리스 카메라 'K-01'은 얼핏 보기에도 크다. 펜탁스의 기존 미러리스 카메라 제품인 '펜탁스Q'는 센서가 작아 바디 크기, 마운트 규격 등 모든 게 작았다. 하지만 'K-01'은 일단 기본적으로 '펜탁스Q'를 많게는 3개를 합쳐 놓은 듯한 덩치다.

때문에 이 둘은 호환되지 않는다. 마운트 규격이 다르다. 펜탁스Q는 Q마운트라는 작은 전용 규격을 사용하는 반면 K-01은 펜탁스의 DSLR 카메라 마운트 규격인 K마운트를 사용한다. K-01은 별도의 어댑터 없이 DSLR 렌즈를 사용할 수 있는 미러리스 카메라인 셈이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가 만든 카메라, 생김새는?

K-01은 투박한 사각형 모양으로 두께 또한 묵직하다. 마운트 역시 DSLR용 K마운트라 커 보인다.

생김새 역시 굉장히 독특하다. 세계적인 산업 디자이너 '마크 뉴슨'(Mark Newson)이 제품 디자인을 담당했다. 마크 뉴슨은 시드니 출신의 디자이너로 세계 유명 브랜드의 가구와 가정용품, 자전거, 자동차, 항공기, 요트 등 다양한 조형물을 제작했다. 그의 작품은 뉴욕 현대 미술관 등 많은 박물관에 소장품으로 기증돼 있다.

카메라 전원을 켜면 시작 화면에 마크 뉴슨의 시그니처가 있다. 바디 아래에도 그의 서명이 새겨져 있다. K-01은 얼핏 보면 투박하지만 그만큼 깔끔한 윤곽을 갖췄다. 제품 윗면 버튼에 녹색과 빨간색을 입힌 게 인상적이다. 2개의 다이얼 및 전원 스위치는 알루미늄 합금을 채용했다.

마운트 안을 보면 덮개가 이미지 센서를 가리고 있다. 카메라 바디의 전원을 키면 덮개가 올라가며 센서가 드러난다. K-01의 이미지 센서는 APS-C CMOS 센서로 유효 화소는 1,628만 화소다. 펜탁스 외에 삼성전자와 소니, 후지필름 등이 미러리스 카메라에 APS-C 센서를 사용한다. 올림푸스, 파나소닉, 니콘은 센서 크기가 작다.

카메라 바디는 직선 무늬의 고무 그립으로 감싸 미끄러움을 방지했다. 왼쪽과 오른쪽 고무 부분을 자세히 보면 홈이 있어 개방할 수 있다. 왼쪽을 열면 마이크 단자가 있고, 오른쪽을 열면 SD카드, PC/AV, HDMI 단자가 있다.

제품 뒷면에는 AF/AE-L, 재생(PLAY), 정보(INFO), 메뉴(MENU) 버튼과 네 가지 방향 버튼, OK 버튼이 있다. 방향 버튼에는 각각 ISO, 플래시, 타임, 화이트밸런스(WB)가 할당돼 있다. 방향키 위에는 작은 램프가 있는데 사진을 찍고 메모리에 저장할 때 불이 들어온다.

◆1cm 미만 두께 펜케잌 렌즈, 다양한 K마운트 렌즈군 장점

K-01은 ISO 100~25600의 감도를 지원한다. 셔터 스피드는 최대 1/4000초로 벌브시 최대 30초까지 가능하다. 뒷면에는 3인치 크기 92.1만 화소 LCD를 채용했다.

정지 화상 촬영은 최대 4928x3264 크기로 찍을 수 있다. 1920x1080 풀HD 동영상 촬영도 가능하다.

함께 제공된 DA 40mm F2.8 XS 렌즈 역시 눈여겨 볼 만 한 제품이다. 40mm 펜케잌 렌즈로 두께가 1cm 미만으로 매우 얇은 것이 특징이다. 아울러 펜탁스는 필름 카메라 시절부터 수많은 K마운트 교환 렌즈를 확보하고 있다. 꼭 이 렌즈가 아니더라도 사용할 수 있는 렌즈군이 많다는 뜻이다. DSLR 마운트 채용의 최대 장점이다.

카메라를 잡았을 때 엄지 손가락이 위치하는 부분이 약간 비어 있다. 제품 앞면과 옆면처럼 미끄럽지 않도록 고무가 있었으면 더 좋을 뻔 했다. 요즘 추세와 달리 뒷면 액정이 움직이지 않게 고정돼 있는 점도 아쉽다.

◆하이엔드 'K-01'과 보급형 '펜탁스Q', 두 가지 라인업 확보

K-01의 중량은 바디 기준 480g으로 왠만한 보급형 DSLR 카메라와 엇비슷하다. 휴대성이 강조되는 미러리스 카메라로는 크기와 무게가 가장 큰 단점이라고 생각된다. 제품 크기 때문에 휴대성도 떨어진다.

촬영한 사진의 화질은 좋다. APS-C 센서 덕분에 아웃포커싱도 만족할 만한 수준이다. 다만 오토포커싱 속도가 크게 빠르지는 않아 보인다. 이는 카메라 바디는 물론 렌즈 탓도 있는 것 같다.

펜탁스로서는 'K-01'로 인해 두 개의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을 가져가게 됐다. 펜탁스Q는 보급형으로 휴대성을 높이 사는 고객들에게 소구하고, K-01은 화질이나 다양한 렌즈군을 중요하게 여기는 고객들을 타깃으로 하면 적당하다.

물론 두 미러리스 카메라 라인업은 렌즈 호환은 어렵다. K마운트 렌즈군은 이미 충분히 나와 있는 상태니 K-01은 걱정이 없다. 물론 미러리스 카메라에 맞게 전용 렌즈도 계속 추가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품 색상은 블랙x블랙, 블랙x옐로우, 화이트x블랙 등 3가지. 가격은 바디와 함께 제공되는 렌즈에 따라 99만8천~115만8천원선이다.

박웅서기자 cloudpar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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