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LG그룹이 27일로 창립 65주년을 맞는다.
창업주인 고 연암 구인회 창업회장이 부산 서대신동 공장에서 화장품 크림 생산에 성공하고 1947년 락희화학공업사(지금의 LG화학)을 설립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한지 올해로 65년째다.
갑자를 훌쩍 넘기는 시간 동안 LG는 플라스틱, 치약, 세탁기, 냉장고 등 일상생활에 꼭 필요한 제품을 개발하면서 국내 화학 산업과 전자 산업 역사에 인상 깊은 족적을 남겨 왔다.
LG는 향후 100년을 넘어서는 영속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신성장동력 발굴의 일환으로 그린 사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오는 2020년까지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그린 신사업에서 달성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올해 그룹 총매출 목표 158조원
LG의 성장 신화는 매출 성장 추이에서 찾아볼 수 있다. 65년만에 48만배나 그 규모가 성장했기 때문이다.
LG는 1947년 화장품 제조로 사업을 시작해 창업 1년만에 3억원 가량의 매출을 올렸으며, 20년 뒤 화학 사업에 이어 전자 사업이 본격적으로 성장하기 시작한 1967년에는 6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1970년에는 국제화 추진에 힘입어 520억원의 매출을 달성했고, 무역·금융·서비스 등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한 1980년에 2조7천억원을 기록했다. 이어 신경영 이념인 '고객을 위한 가치창조'와 '인간 존중의 경영'을 선포하고 경영 혁신을 본격화한 1990년에는 16조원의 매출을 달성할 수 있었다.
GS와 LS그룹이 계열 분리된 이후 전자, 화학, 통신·서비스 등 3개 분야로 재편된 첫 해인 2005년에는 80조원을 달성하고, 지난해에는 142조원을 매출을 창출했다.
자본금은 창업 첫 해인 1947년 300만원에서 지난해 7조8천억원으로 260만배 증가했으며, 총업원수도 창립 당시 20명에서 현재는 1만배 증가한 21만명(국내 12만명, 해외 9만명)이 근무하고 있다.
LG의 올해 매출 목표는 158조원이다. 사상 처음으로 150조 돌파가 목표다.
◆고객가치경영·원천기술확보·그린사업 육성에 집중
LG는 100년이 넘어서는 영속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핵심 키워드로 ▲고객가치 ▲원천기술 ▲그린 신사업을 내걸었다.
즉, 창업 때부터 지켜온 경영 이념인 '고객가치경영'을 미래에도 계속 유지하면서 시장을 주도할 수 있는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성장성이 큰 그린 신사업에 투자를 집중해 주력사업으로 육성해 갈 방침이다.
특히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구체적이다.
LG는 지난해부터 지주회사 내에 '기술기획팀'을 신설해 그룹 차원의 신사업분야 중장기 R&D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한편, 계열사 공동연구가 필요한 분야를 지원하고 있다.
또 계열사간 R&D 회의체였던 LG기술협의회를 올해부터는 LG 산하 조직으로 바꾸고 협의회 의장에는 LG전자 CTO와 LG실트론 대표를 지낸 이희국 사장을 선임했다. 원천기술 확보를 위한 R&D 투자액도 지난해(4조3천억원)에 비해 6천억원 늘어난 4조9천억원을 올해 집행한다.
LG가 내세우는 미래 성장동력은 ▲에너지(태양전지, 스마트그리드) ▲전기자동차 부품(전기차 배터리, 기타 부품 사업) ▲리빙에코(LED조명, OLED 조명, 수처리, 그린빌딩 사업) ▲헬스케어(U-헬스케어 사업) 등의 4개 분야 그린 신사업이다.
2015년까지 8조원을 투자해 1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면서 10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두는 데 이어, 2020년에는 그룹 전체 매출의 15%를 이 분야에서 달성할 계획이다.
실제로 전기자동차 배터리, 태양광, LED, 수처리 사업 분야에서 얻은 매출이 2010년에 1.5조원, 2011년에 3조원을 기록하는 등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올해 예상 매출 목표는 4조원이다.
구본무 회장은 지난 23일 열린 주주총회 인사말에서 "LG의 이름을 건 제품 하나하나가 고객만족을 넘어 감동을 선사할 수 있도록 성능과 품질에서 완벽을 추구하는 문화를 만들어 갈 것"이라며 "지속가능한 고객가치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구성원 모두가 창의를 발휘하는 LG만의 인간존중경영을 정착시키겠다"고 말했다.
또한 "장기적 관점에서 미래 신사업을 발굴하고, 원천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활동을 장려하는 투자, 우수인재 확보 등을 미래를 준비하겠다"고 덧붙였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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