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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탈당 도미노' 진정세…李心 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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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이 '좌장' 이재오, 진수희 등 측근에 "멀리 보고 가자" 설득

[윤미숙기자] 4·11 총선 공천에서 탈락한 새누리당 의원들의 탈당 움직임이 김무성(부산 남구을, 사진) 의원의 '백의종군' 선언을 계기로 반전을 맞고 있다.

13일 현재까지 공천에 반발해 탈당을 선언한 의원들은 이윤성·전여옥·박종근·허천·최병국 의원 등 총 5명. 당초 당 안팎에서는 이들 외에도 탈당 선언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으나 김 의원의 당 잔류 선언 이후 분위기가 급변했다.

김 의원은 '현역 의원 25% 컷오프'에 해당해 낙천이 유력시되면서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결행할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특히 그가 4선 중진으로 한때 친박계 좌장 역할을 해 정치적 무게감과 상징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탈당 러시'의 물꼬를 틀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2일 기자회견장에 선 김 의원은 예상을 깨고 "우파 분열의 씨앗이 돼선 안 된다는 생각에 백의종군의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가뜩이나 어려운 이번 총선에서 보수가 분열될 경우 야당에 이득을 줄 뿐만 아니라 멀게는 대선에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의원은 "대안 세력을 결집해 신당을 창당, 확 뒤집어 엎어 보려는 유혹도 강하게 느꼈다"며 "그러나 깊은 고민 끝에 결심의 판단 기준은 우파 정권 재창출이 돼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예상을 뛰어넘은 김 의원의 행보는 친이, 친박을 막론하고 탈당을 고려하던 다른 낙천자들을 주춤 하게 만들었다.

실제로 이후 친박계 중진인 이경재(인천 서구·강화을) 의원과 무소속 출마 의사를 내비쳤던 정해걸(경북 군위·의성·청송) 의원, 친이계 윤영(경남 거제) 의원, 서울 종로에 공천을 신청했다 탈락한 'MB맨' 이동관 전 청와대 홍보수석이 잇따라 불출마를 선언했다.

특히 탈당 선언을 하려던 진수희(서울 성동갑) 의원이 돌연 기자회견을 취소하고 '탈당 보류'로 입장을 선회한 것과 관련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의 설득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져 눈길을 끌었다.

이 의원은 자신의 최측근인 진 의원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오래 몸담았고 (보건복지부)장관까지 시켜준 당인데 쉽게 떠나면 안 된다", "보수가 흩어지는 상황이 되면 좌파진영이 이롭게 된다"며 탈당을 만류했다고 한다.

이 의원은 진 의원 뿐만 아니라 권택기 의원 등 다른 측근 의원들에게도 전화를 걸어 "멀리 보고 가자"며 다독인 것으로 전해졌다.

공천 과정에서 '친이계 학살' 논란이 일자 지난 8일 직접 기자회견에 나서 "지금이라도 당은 보복공천을 하지 말고 공정하고 투명한 공천을 해 달라"고 경고했던 이 의원이 측근들을 직접 설득한 것을 두고 정치권에서는 '이심(李心. 이명박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친이계 탈당으로 인한 보수 분열이 선거 패배로 이어져 19대 총선에서 야당이 다수 의석을 확보할 경우 이 대통령의 임기 말이 순탄치 못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실제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은 정책연대를 통해 이번 총선에서 승리한 뒤 이명박 정부의 핵심 사업인 4대강 사업에 대해 국정조사를 실시키로 하는 한편, 최근 잇따라 불거진 이 대통령 측근·친인척 비리 의혹에 대한 특검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또한 총선 패배로 여권 유력 대선주자인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상처를 입을 경우 이어질 대선에서 정권 재창출이 어려워질 것이란 우려도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이 대통령이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초청 토론회에서 "우리나라에서 그만한 정치인 몇 사람 없다"며 박 비대위원장을 한껏 추켜세운 것도 이런 상황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한편 이 같은 기류에도 불구하고 일부 친이계 의원들이 탈당을 검토 중이어서 여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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