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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보다 싸고 편리…스마트폰 결제 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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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12]재래시장도 스티커 한 장이면 그만

오랫만에 재래시장에 들른 주부 박모씨. 큼지막한 두부며 수북히 쌓아놓은 콩나물 등은 대형마트보다 저렴하고 인심 또한 푸짐하다.

하지만 막상 콩나물과 두부를 사려했지만 평소 현금을 잘 지니고 다니지 않다보니 지불할 방법이 난감했다. 아쉽지만 다음에 현금이 있을 때 구입해야겠다고 마음먹은 박씨에게 시장 상인이 작은 스티커를 하나 가리킨다.

박씨가 스마트폰을 스티커 위에 갖다 대자 마치 신용카드로 결제한 것처럼 지불이 끝난다. 시장 상인은 "이 스티커가 카드결제기보다 수수료도 싸다"면서 만족스러워 한다.

[강은성기자] 신용카드나 현금이 없어도 스마트폰 하나로 척척 결제를 하고, 은행 송금까지 간편하게 끝낼 수 있는 서비스가 일상 생활 속으로 성큼 다가왔다. 모바일 결제를 위한 플랫폼 NFC(근거리무선통신) 기술이 상용화 이후 진화를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현지시각) 스페인 바르셀로나 몬주익 국제무역전시장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2012 행사에서는 보다 진보한 NFC 서비스가 속속 발표됐다.

선봉에 선 곳은 KT다. 이 회사는 국내에서 NFC 기술을 응용한 '주머니' 애플리케이션(앱)을 행사에서 발표한데 이어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함께 NFC '로밍' 협력까지 발표했다.

주머니 앱은 별도의 은행계좌를 넣고 공인인증서 인증과 같은 복잡한 절차를 거치지 않더라도 전화번호 하나로 현금을 송금할 수 있는 서비스다.

KT는 지난 1월 이 앱을 출시한데 이어 오는 2분기 안에 주머니 앱을 보다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결제 인프라를 확산하기로 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KT 통합고객전략본부장 양현미 전무는 "그동안 RFID나 NFC와 같은 선진 모바일 결제 기술은 이를 결제할 수 있는 별도의 '동글'(결제장비)이 있어야 이용할 수 있었기 때문에 확산이 더뎠다"면서 "새롭게 진화한 NFC 기술은 별도 동글 없이 스티커 한장을 스마트폰으로 태그하기만 하면 결제가 되도록 개발해 매우 편리하고 확산도 빠르다"고 강조했다.

KT는 현재 NFC 스마트폰 결제가 가능한 스티커를 개발 완료한 상태로, 서울의 모 재래시장과 협력을 맺고 이 재래시장 상점마다 스티커를 부착해 스마트폰 결제 활용도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양 전무는 "재래시장에서 NFC 결제를 하게 되면 신용카드보다 낮은 수수료율로 고객들에게 편리한 결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아직 정확히 확정되지는 않았지만 영세 상인들에게는 1% 미만의 결제 수수료만을 부과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특히 "2분기 내에 NFC 폰에 후불 교통카드 기능이 탑재된 새로운 서비스도 업데이트 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앞으로 NFC가 본격적인 신용카드 기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KT는 일본 최대 이동통신사 NTT도코모와 함께 NFC 로밍 서비스를 시연하고, 오는 4월부터 본격적으로 한일 NFC 쿠폰 로밍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양현미 전무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일간 국경 없는 쿠폰 및 모바일 결제 등 다양한 제휴서비스 모델을 선보일 것"이라며 "이는 앞으로 일본과 한국의 이용자들이 스마트폰 하나로 양국에서 모두 결제를 할 수 있는 서비스가 준비되고 있다는 의미"라고 강조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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