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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응수 한국DB진흥원장 "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법 제정 반드시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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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DB업계 경쟁력 제고 위해 필수"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을동 의원을 통해 발의된 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법은 지난 해 말 국회 문방위에 상정되면서 법안 처리에 실낱같은 희망을 걸었다. 하지만 미디어렙법 등에 밀려 법안은 논의조차 되지 못했고, 2월 임시국회에서도 상정 자체가 불투명해 사실상 폐기 수순을 밟고 있다.

우리나라 데이터베이스 시장 육성을 위해선 근거 법률이 반드시 필요하다. 그래야 이 산업의 진흥을 담당하고 있는 데이터베이스진흥원의 조직과 재정이 안정적일 수 있고, 국가 정책과의 연결고리도 튼튼해진다.

데이터베이스진흥원에 따르면 데이터베이스산업진흥법이 시행될 경우, DB 기업들의 투자비가 늘어나 최대 9조4천102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6만7천개의 신규 일자리 창출과 4조4천644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경제 효과도 기대된다.

한 원장은 "현업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 대부분이 법안 제정을 원하고 있다"며 "1년에 DB산업에 50억원씩 투자하는 어떤 회사는 법률적으로 자기가 어디에 투자하는지도 모르고 있다고 얘기하더라"고 전했다.

◆빅데이터, 국내 DB기업들에겐 기회의 시장

특히 한 원장은 빅데이터와 관련, 우리나라 DB 기업들에게도 기회가 될 수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빅데이터 시대를 맞아 글로벌 기업들이 앞다투어 관련 솔루션을 쏟아내며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DB 기업들이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시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현재 하둡, 맵리듀싱, NoSQL 등의 빅데이터 분석 기술들이 제시되고 있지만 이보다 더 효과적으로 비정형데이터를 분석할 수 있는 기술이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한 원장은 "빅데이터의 85%를 차지하는 비정형데이터를 분석하기에는 기존 기술들은 한계가 있다"며 "글로벌 기업들의 비정형데이터 분석 솔루션의 성능도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못하고 있고 빅데이터라는 트렌드를 통해 국내 기업이나 해외 기업이나 똑같은 상황에서 경쟁하게 됐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DB기업들은 기업 내 비정형데이터를 대상으로 한 의미있는 기반 검색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한 고객평판관리, 고객세분화를 통한 맞춤형 서비스, 위치기반을 활용한 실시간 마케팅, 내외부 규제관리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 원장은 "국내 기업들도 소셜모니터링 서비스, 키워드 분석을 통한 트렌드 파악 등 빅데이터 이슈에 맞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며 "지난 9일 우리 원에서 주최한 빅데이터 검색 분석 기술 인사이트 세미나와 같이 빅데이터 트렌드를 소개하고 관련 기술 개발을 지원하는 등의 노력으로 해외 기업들에 국내 기업이 뒤지지 않도록 선도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를 위해 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관련 전문가 육성 정책도 시행하고 있다. 현재 데이터베이스진흥원은 데이터아키텍처(DA), DB튜닝, DB성능관리 등 실무교육을 진행 중이다. 또한 애널리틱 생성과 활용 프로세스를 정의하고 데이터 품질을 지속적으로 진화시키기 위한 데이터 품질 마스터 과정도 교육하고 있다. 여기에 빅데이터와 관련해 집중 심화 교육도 지원할 예정이다.

◆"국내 DB업계, 경쟁보단 상생 방안 모색해야"

한 원장은 국내 시장에서의 국산 DB솔루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서는 각 기업들이 경쟁 의식보다는 상생을 위한 동반자 의식을 갖고 생태계 변화를 주도하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해 국내 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DBMS) 시장의 외산 제품 점유율은 92.2%에 달한다. 이같은 시장 구조를 타파하기 위해 한 원장이 시작한 것이 DB 기업들의 협의회를 만들어 각 회사 대표들의 모임을 정례화 한 것이다.

한 원장은 "원장으로 취임하고 와서 보니 DBMS 시장은 외국 기업에게 다 내주고 8~9% 밖에 안되는 시장을 4개 기업들이 서로 헐뜯고 싸워가며 나눠먹고 있었다"면서 "이같은 모양새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하고, 4개사 대표들의 모임을 정례화 해 서로 힘을 합쳐 국산 비율을 높이자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2년여 동안의 한 원장의 노력으로 최근에는 국내 DB솔루션 기업 간 혹은, DB컨설팅 기업 간의 업무협약이 줄을 잇고 있으며, 국내 DB솔루션 기업들이 전국 대학에 소프트웨어를 무상으로 기증해 수업에 활용하게 함으로써, 잠재적인 수요자를 만들어나가고 있다.

특히 한 원장은 국산 DB제품의 성능이 결코 해외 기업들의 제품과 비교해 뒤떨어지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과거 2~3년전까지만 해도 국산 제품의 성능이 떨어졌던 게 사실이지만, 지난 해 외산인 오라클과 국산인 티베로, 알티베이스의 DBMS 제품을 비교해 봤더니 거의 성능차가 없었다는 것이다.

한 원장은 "현장에선 국산 소프트웨어에 대한 신뢰도가 낮은데, 성능면에서 국산 제품의 수준이 상당히 개선돼 외산과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다"면서 "국산 제품에 대한 시장의 불신을 없애려면 먼저 공공기관이 국산을 채택해서 테스트베드 역할을 해줘야 한다. 공공 기관의 국산 채택률을 높이기 위해 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응수 원장은?

한응수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장은 지난 1979년 문화부공보부 행정사무관으로 첫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시카고총영사관 홍보관, 대통령비서실 행정관, 국정홍보처 미디어지원단장을 역임했으며, 문화체육관광부 예술원사무국장, 홍보콘텐츠기획관을 거쳐, 2009년 6월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 원장으로 부임했다.

성균관대학교 법정대학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으며,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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