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박희태(사진) 국회의장이 지난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속에 불명예 퇴진한다.
박 의장은 9일 한상태 국회의장 대변인을 통해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며 "저와 관련된 문제에 대해 저는 큰 책임을 느끼며 국회의장직을 그만두고자 한다"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박 의장은 또 "제가 모든 것을 짊어지고 가겠다"며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주셨으면 한다"고 했다. 한 대변인은 이 같은 논평만을 남기고 기자들의 질문도 받지 않은 채 서둘러 퇴장했다.
박 의장이 이날 퇴진하면서 검찰이 2008년 한나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사건에 대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재 검찰 조사에서 박 의장의 전 비서로 고승덕 의원에게 돈봉투를 돌린 장본인으로 알려진 고명진 씨가 고 의원실로부터 돌려받은 300만원을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보고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상태다.
박 의장은 '관련된 사람이 있다면 모두 저의 책임으로 돌려주셨으면 한다'고 했지만 박 의장 자신은 물론이고, 관련 진술이 나온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사도 불가피해 보인다.
이에 따라 여당 출신 국회의원들의 소환이 이어질 가능성도 커 4.11 총선을 앞두고 정치권에 '검찰발 폭풍'이 몰아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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