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명숙 "전당대회 돈봉투 게이트, 낱낱이 밝혀낼 것"

[채송무기자] 한명숙 민주통합당 대표가 검찰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지난 2008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사건과 관련해 박희태 국회의장의 전 비서인 고명진 씨가 검찰 진술에서 고승덕 의원실로부터 돌려받은 300만원을 당시 박희태 후보 캠프 상황실장이었던 김효재 청와대 정무수석에 보고한 사실을 밝힌 것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한 대표는 9일 고위정책회의에서 "전당대회 돈봉투 의장실 사건의 판도라 상자가 열렸다"며 "검찰은 이 모든 자료를 다 갖고 있고, 실상을 다 알고 있다"고 공세를 펼쳤다.

한 대표는 "그런데 지금 권력 밑에서 검찰이 밝힌 것이 하나도 없다. 밝힌 것은 화장실 CCTV를 가지고 김경협 예비후보에게 헛발질 한 것 뿐"이라며 "권력이 검찰 권력을 눌러서 모든 것을 덮고 있는 것으로 검찰은 국민을 두려워하지 않나"고 질타했다.

한 대표는 또 "저는 한명숙에 대한 검찰의 화살이 얼마나 참혹하고 잔인했는지 기억한다"며 "야당 사람에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한 인간을 파멸과 죽음으로 내모는 검찰이 여의도 뿌리깊은 낡은 정치를 파헤치는데는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 대표는 "이러한 권력과 검찰이 대한민국을 어디로 끌고 가겠나. 이렇게 가다가는 우리나라가 추락한다"며 "누가 어떻게 권력으로 위기를 모면하려 하는지 밝혀야 한다. 이제 그만 비겁의 가면을 벗어던져야 한다"고 했다.

한 대표는 "이는 또 다른 권력 게이트"라며 "민주통합당은 검찰이 진실을 밝혀내지 못한다면 특검을 통해 이명박 정권의 비자금 게이트 진상을 낱낱이 밝혀낼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