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현기자]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인 아마존이 온라인 장벽을 뛰어넘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아마존의 오프라인 진출설을 처음 보도한 것은 굿 이-리더(Good E-Reader)였다. 굿 이-리더는 6일(현지 시간)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 아마존이 앞으로 수 개월 내에 오프라인 소매점을 개설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주요 외신들은 굿 이-리더의 이번 보도를 앞다퉈 인용하면서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개설 소식을 중요하게 다뤘다. 사실 여부를 떠나 아마존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한다는 것은 상당히 관심을 끄는 뉴스임에 틀림없기 때문이다.
◆세금에 대한 거부감도 많이 줄어
아마존은 이처럼 꾸준히 경쟁의 지평을 넓히면서도 오프라인 매장 진출에 대해서는 상당히 소극적인 편이었다. 가장 큰 이유는 세금 때문이었다.
하지만 최근 들어 아마존은 세금 문제는 어쩔 수 없다는 쪽으로 입장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지난 해 9월엔 캘리포니아 주민들을 대상으로 물건을 팔 경우 세금을 납부하겠다는 협약을 맺기도 했다. 이 같은 규정은 오는 9월부터 적용된다.
아마존이 자신들이 터 잡고 있는 워싱턴 주 바깥 지역에 거주하는 사람들과 거래할 때도 세금을 납부하는 문제에 대해 조금씩 열린 모습을 보이면서 오프라인 매장 개설에도 관심을 보일 것이란 관측이 조금씩 힘을 얻기 시작했다.
◆다른 업체와 제휴 판매론 한계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개설에 대해선 긍정적인 평가가 많은 편이다. 이제 아마존은 단순한 온라인 판매업체가 아니라 거대한 상거래 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할 경우 직접 제품을 만져볼 수 있도록 하는 등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쇼핑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 역시 무시할 수 없다.
특히 킨들 태블릿이나 e북리더기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 서비스 수준을 좀 더 높일 수 있다는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경쟁업체인 애플이나 반즈앤노블은 이런 부분의 장점을 앞세워 고객 공략에 성공했다.
물론 아마존은 킨들을 내놓으면서 여러 오프라인 매장들과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직영 매장을 오픈할 경우 킨들을 강조하는 데 좀 더 힘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다 올해 중 스마트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마존의 오프라인 매장 개설은 상당한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물론 자체 온라인 판매에다 오프라인 제휴업체들을 결합한 모델이 지금도 어느 정도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
하지만 아마존이 스마트폰을 비롯한 여러 사업 쪽으로 영역을 확대할 경우 베스트바이 같은 매장에서 자리를 확보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으론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아마존 제품 만을 집중 부각시킬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모바일 쇼핑 확대 등도 고려한 듯
아마존이 염두에 두고 있는 출판 사업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아마존은 지난해 여름 아마존 퍼블리싱이라는 출판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아마존은 출판업계의 전문가로 알려진 로렌스 커쉬바움을 영입하는 등 공격적인 행보를 보였다.
그러자 라이벌인 반즈앤노블은 즉시 반발하고 나섰다. “아마존이 자체 출판한 종이책을 반즈앤노블을 통해 판매하려면 전자책과 종이책을 함께 팔아야 한다”는 조건을 달기도 했다. 출판사들 역시 아마존을 통해 직접 전자책을 내놓는 작가와의 출판 계약을 취소하는 등 간접 압박에 나서기도 했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개설할 경우 이런 고민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모바일 쇼핑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점 역시 아마존 입장에선 신경 쓰이는 대목이다. 가격 비교가 가능한 다양한 앱을 통해 최대한 저렴한 물건을 검색한 뒤 오프라인 매장에서 구매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는 것. 따라서 이런 고객들을 공략하기 위해선 저렴한 가격 뿐 아니라 쾌적한 오프라인 매장을 겸비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 기가옴의 분석이다.
IT 전문매체인 기가옴은 "아마존이 이젠 포괄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을 할 때가 됐다"고 지적했다. 가능하면 고객들의 쇼핑 경험을 극대화할 필요가 있다는 게 기가옴의 주장이다.
이런 관점을 토대로 기가옴은 향후 아마존이 앞으로 두 단계 행보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즉, 세금 문제에 대한 협상을 끝낸 뒤 배송센터를 좀 더 규모가 큰 도시로 이전한 뒤 남게 된 일부 공간들에 매장을 오픈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렇게 될 경우 배송과 오프라인 매장 문제를 동시에 해결할 수 있게 된다.
김익현기자 sin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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