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박영례특파원] 애플과 삼성전자 등 구글진영간 특허전이 새국면을 맞을 조짐이다.
최근까지 유럽지역에서 삼성전자가 애플이 제기한 특허침해에 따른 판매소송 가처분 신청이 받아들여지고 유럽연합(EU)이 삼성전자의 특허권 남용 등 반독점 조사에 착수하면서 양측 소송전이 애플측에 유리하게 돌아가는 것 아니냐는 시각이 부상했다.
그러나 뒤이어 삼성전자가 일부 독일 특허소송에서 유리한 판결을 얻어내고 애플이 모토로라가 제기한 특허소송에서 잇달아 패소하는 등 또다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이에더해 삼성전자가 EU 조사에 대해 이례적인 자신감을 표명하고 나서면서 향후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3일(현지시간) 블룸버그는 삼성전자가 이날 이메일을 통해 "EU의 반독점 조사에서 규정을 위반 하지 않은 것으로 결론 날 것을 확신한다"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이메일에서 "우리는 3세대(3G) 이동통신 표준-필수특허를 EU 반독점법에 부합되는 방식으로 준용했다"며 "EU집행위가 사실에 대한 면밀한 조사를 통해 이같은 결론을 내릴 것으로 믿는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EU 반독점 조사에 대한 강한 자신감 표현으로 일각의 우려를 조기에 불식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일 독일 뮌헨법원으로부터 애플이 제기한 갤럭시탭10.1N과 갤럭시넥서스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 기각판정을 받아내기도 했다.
독일 뒤셀도르프법원의 특허침해 인정과 EU가 필수특허에 대한 삼성의 특허권 남용 조사 등에 착수하면서 애플측에 힘이 실리는 듯 하던 소송전에 새로운 전환점을 예고하고 있는 형국이다.
구글이 인수한 모토로라도 힘을 더하고 있다.
블룸버그는 이날 또 독일 만하임 지방법원이 모토로라가 애플을 상대로 제기한 이메일 계정 동기화와 관련된 특허권 침해를 인정했다고 보도했다.
모토로라는 지난연말에도 애플이 자사 통신기술 특허를 위반했다고 제기한 소송에서도 승리한 바 있다.
모토로라는 현재 미국 플로리다 연방법원에도 애플 아이폰4S와 아이클라우드에 사용된 기술이 무선 안테나, 소프트웨어, 데이터 필터링, 메시징 등 자사 특허 6건을 침해했다고 제소하는 등 삼성과 같은 전면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애플이 삼성과 모토로라와의 특허전에서 잇단 고배를 마시면서 양측 진영이 진행중인 다른 특허전에도 적잖은 영향이 예상된다.
/워싱턴(미국)=박영례특파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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