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빛이 보인다'…TV·가전·휴대폰 고른 선전

[김지연기자] LG전자가 TV, 휴대폰, 가전 등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에 힘입어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개선됐다.

LG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 기준 매출 13조8천143억원, 영업이익 231억원을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IT 산업의 계절적 성수기 시즌인 4분기 효과에다 휴대폰 사업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1분기만에 다시 흑자로 돌아선 것이다.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3% 감소한 54조2천566억원이지만, 영업이익은 2천803억원으로 전년 대비 58.9%나 증가했다.

선진국 수요 위축이 개선되지 않고 있고, 세계 경제 성장률이 3%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의미있는 실적 반등을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른 감이 있지만, 작은 희망은 보여준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그동안 개선의 기미가 보이지 않아 LG전자의 발목을 잡고 있던 휴대폰 사업 부문이 7분기만인 지난해 4분기에 흑자 전환을 하는 데 성공한 점이 주목된다.

◆휴대폰 사업본부, 4Q 영업익 120억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모바일 커뮤니케이션즈(MC) 사업본부는 4분기에 매출 2조7천751억원, 영업이익 120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휴대폰 판매량(1천770만대)은 지난해 3분기 대비 16% 줄었지만 LTE폰 같은 고부가가치 스마트폰 중심으로 판매한 덕분에 흑자전환한 것이다.

연간 누적으로는 매출(11조6천925억원)이 전년 대비 10% 가량 줄고 2천812억원 손실을 기록, 아직 적자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하지만 영업이익률은 마이너스 5%에서 마이너스 2.4%로 다소 개선된 모습을 보여줬다.

◆가전과 에어컨 사업부 견조한 성장

TV와 모니터를 담당하는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와 가전을 맡고 있는 홈어플라이언스(HA) 사업본부도 제 역할을 해냈다.

HE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액은 22조3천815억원으로 전년대비 6% 가량 줄었다. 하지만 영업익은 1천448억원에서 4천232억원으로 급증해 영업이익률이 1.6%에서 1.9%로 개선됐다.

특히 평판TV는 지난해 4분기에 880만대가 판매돼 분기 기준 사상 최고 판매량 기록을 경신했다.

HA사업본부의 연간 매출액은 전년 대비 7% 증가한 11조1천113억원이다. 특히 지난해 4분기에는 3조원에 육박하는 최고 매출(2조9천854억원) 기록을 달성했다.

LG전자는 "국내에서는 대용량·고효율 제품 판매가 호조를 이루고 해외에서는 신흥시장 성장이 지속되면서 4분기에 전년동기 대비 매출이 7% 가량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에어컨 사업을 담당하는 에어컨디셔닝&에너지솔루션(AE) 사업본부는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지난해 4분기에 매출 6천796억원, 영업적자 379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연간으로는 전년 대비 매출은 13% 증가하고(4조5천570억원) 영업익은 582억원을 달성해 견조한 성장세를 보여줬다.

◆올해는 3D TV와 LTE폰에 집중

올해 LG전자가 전략적으로 대응할 분야는 3D TV와 LTE폰이다.

글로벌 시장 경기 호전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프리미엄 제품 판매 확대를 통한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방침이다.

LG전자는 "런던올림픽과 국내 아날로그 지상파 방송 종료, 3D 콘텐츠 증가로 3D TV 및 스마트TV 제품군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휴대폰은 LTE 스마트폰 중심으로 전략을 전개한다. 지난해 2천2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LG전자는 올해 3천5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이중 LTE폰은 800만대로 늘리겠다고 목표를 설정했다.

LG전자는 "LTE가 점차 글로벌 확대됨에 따라 LTE폰 시장 점유율을 위한 사업자들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LTE를 중심으로 한 스마트폰 사업에 집중하고 전략 시장에 초점을 맞춰 휴대폰 사업의 입지를 강화하는 동시에 수익성을 개선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