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연기자] LG디스플레이가 투자비와 원가를 대폭 절감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을 바탕으로 올해 OLED TV 대중화에 앞장서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상범 LG디스플레이 CEO(부사장, 사진)는 9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CES2012에 참석한 기자들과 만나 "모바일 디스플레이는 AH-IPS를 유지하지만, TV는 화질이나 소비전력을 따져 OLED로 간다"며 "경쟁사 대비 우수한 하판 기술 및 증착 기술 방식을 채택해 OLED TV의 대중화를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사실상 삼성 OLED TV와의 정면승부를 선언한 셈이다.
LG디스플레이가 내세우는 OLED 기술 방식은 옥사이드 방식이라는 하판 기술과 화이트 OLED(WOLED)라는 증착 기술이다.
LG디스플레이는 ▲옥사이드 방식은 경쟁사의 LTPS 방식에 비해 투자비를 절반 가량 대폭 줄일 수 있으며 ▲WOLED 기술은 기존 RGB 방식에 비해 화면 대형화가 훨씬 쉽다고 주장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번 CES2012에 고객사 대상 부스를 마련하고 55인치 OELD 패널을 전시했다. 이 패널이 채택된 TV는 올해 하반기부터 시장에 본격적으로 출시될 예정이다.
한상범 CEO는 "소비자에게 다가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가격이 제일 중요하다"며 "가격 경쟁력을 빠르게 확보해 OLED TV를 확산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물론 아직까지는 기존 LCD TV에서 OLED TV로의 획기적 수요 전환을 기대하기는 무리다.
시장조사기관 디스플레이서치는 2015년경 OLED TV 시장을 전체의 1%에 불과한 300만대로 예상한 바 있다. 한상범 대표 역시 "과거 데이터를 살펴보니 시장점유율 20%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존 제품 대비 1.2배~1.3배 정도로 가격이 형성돼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존 LCD TV와 동등한 가격 수준까지는 내려가야 대중화가 가능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 대표는 올해 TV 수요 회복세를 점치며 실적에 대해서도 조심스레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그는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할 때 1분기 TV 쪽 수요가 많이 늘어 공장 가동률을 100% 수준으로 대응하고 있으며, 고객사들의 재고도 많이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불황이라는) 긴 터널에서는 빠져나오고 있지 않나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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