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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 2012]게임업계 사활 건 블록버스터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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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비 300억~500억원의 대작 상반기 내 출시

[박계현기자] 다양한 게임들이 고른 성과를 받아든 지난 2011년과 달리 2012년은 상반기부터 대작 게임들의 경쟁이 뜨겁다.

올 상반기에만 엔씨소프트의 '블레이드&소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 엑스엘게임즈의 '아키에이지' 등 개발비가 최소 300억원 이상 투입됐을 것으로 예상되는 '블록버스터'급 게임들이 회사의 사활을 걸고 맞붙는다.

지난해 대작 '테라'를 필두로 AOS게임 '사이퍼즈', 스포츠게임 '프리스타일2', 총싸움게임(FPS) '스페셜포스2'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들이 시장에 안착하며 국내 게임업계의 장르적 다양성을 확보했다면, 한층 넓어진 게임산업의 저변을 바탕으로 본 게임이 시작되는 셈이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의 MMORPG '블레이드&소울'은 오는 1분기 3차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개 서비스와 상용화 서비스 일정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업계에선 엔씨소프트가 3차 비공개 테스트 이후 추가 테스트를 진행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블레이드&소울'은 엔씨소프트가 지난 2008년 11월 '아이온'을 출시한 이후 햇수로 5년만에 내놓는 신작이다. '아이온' 개발에 약 240여억원을 투입했던 엔씨소프트는 '블레이드&소울'을 회사의 차기 '캐시카우(현금 수익원)'으로 판단해 '아이온' 개발비의 약 두 배에 해당하는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블레이드&소울'은 향후 엔씨소프트의 성장성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여전히 '리니지'·'리니지2'·'아이온' 매출이 견조한 상태지만 '리니지'의 매출이 3분기 이전분기보다 24% 감소한 509억원을 기록하고 4분기 매출 또한 저조할 것으로 전망돼 '블레이드&소울'로의 세대교체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리니지'와 '리니지2'가 커뮤니티성을 강조한 정통 MMORPG에 가깝다면 '블레이드&소울'은 무협 세계관에 타격감과 동양 무술적 요소를 강조한 MORPG의 성격을 띠고 있다"며 "엔씨소프트가 '블레이드&소울'을 성공시킬 경우 자사 게임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비슷한 게임이 서로의 시장을 잠식하는 현상)을 피하면서도 시장에서 주류로 자리잡은 장르의 라인업을 확보하게 되는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전망했다.

업계에선 이례적으로 2월 말까지 80일간의 비공개 테스트를 진행하고 있는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의 '아키에이지' 역시 이미 350여억원이 투입된 대작이다.

'아키에이지'는 콘텐츠 소비 속도가 빠른 국내 이용자들을 만족시킬 수 있는 해법으로 최고레벨 콘텐츠에 높은 자유도를 부여하는 방안을 내놓았다. '아키에이지' 내에서 일정레벨을 달성한 후 배를 타고 건너가야만 도달할 수 있는 '원대륙'에선 이용자들이 게임 스토리 상 콘텐츠를 진행하는 것 뿐 아니라 나무를 심고 집을 짓고 자신의 캐릭터가 착용하는 장비를 직접 제작할 수 있다.

게임 내 땅이나 자원 또한 무한정 제공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용자간 협력이나 경쟁이 다양한 양상으로 일어난다.

업계에서도 '바람의나라'·'리니지' 등 국내 게임업계의 한 획을 긋는 MMORPG를 내놓았던 송재경 대표의 새로운 시도를 흥미진진하게 지켜보고 있다.

많은 국내 게이머들의 기대작인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의 '디아블로3'는 게임물등급위원회의 등급분류 과정에서 진통을 겪고 있다.

블리자드 측은 문제가 되고 있는 '디아블로3'의 현금 경매장 시스템에서 게임아이템을 현금으로 판매하는 기능을 제외시켜 다시 등급분류를 신청했지만 게임머니를 현금으로 환전할 수 있는 가능성은 여전히 열려 있어 게임위가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현금 경매장 기능의 국내 도입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지만 '디아블로3'의 북미 출시가 내달로 예정돼 국내 출시 역시 상반기 내 가능할 예정이다.

CJ E&M 넷마블(부문대표 조영기)은 미국 트라이온월드사의 MMORPG '리프트'의 첫 비공개 테스트를 2012년 1분기 내 진행한 뒤 2분기 내 정식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리프트'는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 4개월 동안 100만카피 이상이 판매되는 등 북미 및 유럽지역에서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WOW)'의 뒤를 이을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리프트'는 게임 세계 내의 균열을 의미하는 단어다. 게임 내에는 6개의 다른 차원이 존재하고 '리프트(차원간 균열)'가 발생하면 전체 서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한 팀이 돼 이계의 세력을 물리치는 등 이용자는 다양한 PvE(컴퓨터와의 대전), PvP(이용자간 대전)의 조합을 즐길 수 있다.

엠게임(대표 권이형)은 '열혈강호'에 이은 7년만의 후속작으로 원작에 등장한 5등신의 귀여운 캐릭터를 버리고 8등신의 캐릭터가 등장해 경공술을 펼치는 정통 무협게임을 연내 공개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 중이다. 자회사 KRG소프트(대표 김정수)를 통해 '열혈강호2'를 개발 중인 엠게임은 '가능한 1년 이내 개발을 마무리 짓는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발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박계현기자 kopil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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